윤석민-김진우 바라보는 SUN, "자꾸 눈에 가네"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3-19 13:04



"자꾸 눈이 가네. 눈이 가."

덕아웃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던 KIA 선동열 감독은 무언가를 계속 신경 쓰는 듯 했다. 이내 선 감독은 "눈이 저기로만 가네. 어쩔 수 없다"며 크게 웃었다. 계속해서 그의 눈이 향한 곳은 바로 외야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는 윤석민이었다.

윤석민은 현재 어깨 통증으로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서도 어깨 상태가 좋지 않아 불펜피칭 한 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실전피칭만 했다. NC와의 연습경기 두 차례와 네덜란드전까지 총 3경기에 나섰다.

선 감독은 "아무리 좋은 투수라도 불펜피칭하고 경기에 나서야지, 그냥 시합에 바로 투입된다고 잘 할 수는 없다. 윤석민의 경우도 스피드가 나올 수가 없었을 것"이라며 입맛을 다셨다.

윤석민은 이날 처음으로 캐치볼을 소화했다. 주사를 맞고 치료를 병행하다 WBC 이후 공을 처음 잡은 것이다. 고작 캐치볼이지만, 선 감독이 자꾸만 신경을 쓸 수밖에 없었다. 항상 그래 왔듯 올시즌에도 KIA 선발진을 이끌어가야 할 에이스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윤석민의 캐치볼이 끝난 뒤엔 아예 불펜으로 향했다. 윤석민과 마찬가지로 어깨 근육통으로 인해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다. 그래도 김진우는 이제 하프피칭에 들어간 상태다. 이날도 불펜에서 하프피칭을 60개 가량 소화했다. 선 감독은 불펜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밖에서 조용히 김진우의 피칭을 지켜봤다.

김진우의 피칭을 지켜본 뒤 선 감독은 "오늘 하프피칭 하는 걸 보니까 이제 격일제로 불펜피칭을 시키든지 해서 끌어올려야겠다"고 말했다. 윤석민에 대해서는 "오늘 캐치볼은 가볍게 하더라. 사실 캐치볼만 봐도 알 수 있다. 상당히 가벼운 편이다. 좀더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은 괜찮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사실 KIA 입장에서 윤석민-김진우의 몸상태는 큰 고민거리다. 선발로테이션 5명 중 절반에 가까운 2명이나 지각합류할 판이다. 사실 윤석민의 경우 재활군에 있어야 하는 상태. 하지만 윤석민과 김진우 모두 원정에 동행시키면서 직접 둘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그래도 선 감독은 "진우도 아프다고 WBC에 빠졌는데 어쩔 수 없었다. 오해 받을 수도 있고, 류중일 감독 생각도 해야 하지 않나"라며 "이용규도 어깨 상태가 안 좋았는데 가서 대주자라도 하라고 보냈다. 윤석민은 트레이닝 파트랑 상의해서 하라고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KIA는 시범경기가 끝나고 개막 직전에 한화와 연습경기를 잡았다. 27일 대전구장에서 야간경기를 치른다. 개막 전에 바뀐 외야 펜스 및 조명 시설 등을 미리 체험하기 위해서다. 선 감독은 "윤석민과 김진우, 둘 중 한 명은 이날 등판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어깨 통증으로 합류가 늦어지고 있는 KIA 윤석민(오른쪽)과 김진우.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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