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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역사적인 첫 1군 진입을 앞둔 NC가 적극적으로 팬들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가족 단위 팬들은 야구장을 '놀이터'삼아 즐거운 봄소풍을 즐겼다.
투수들이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는 불펜에서는 미래의 강속구 투수를 꿈꾸는 아이들의 스피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스피드건을 마련해 직접 구속을 재 상품을 주기도 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상품을 위해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탁 트인 외야는 마치 소풍 온 듯한 느낌을 줄 만 했다. 홈런 챌린지가 펼쳐진 백스크린 앞. 비록 선수들에 비해서는 ⅓밖에 안 되는 거리였지만, 팬들은 직접 담장을 넘기는 짜릿함을 맛봤다. 외야 오른편에서는 팬들의 단체 캐치볼이 펼쳐졌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공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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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단상에 올라 인사를 올렸다. 팬들과 인터뷰 시간을 갖고서는 큰 절을 올리며 2013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후에는 모든 선수가 사인회에 참가했다. 정성스레 유니폼과 야구공을 준비해 온 팬들이 대다수였다. 원래 선수단만 사인회를 갖기로 했지만, 김 감독까지 즉석에서 사인회에 합류해 팬들을 맞이했다.
김경문 감독은 "날씨가 쌀쌀한데도 팬들이 많이 와주셨다. 야구장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가장 많은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은 주장 이호준도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는데 많이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은 1200여명. 숫자로 보면 아직 적은 숫자일 지는 몰라도, 경기도 없는데 한나절이나 야구를 즐긴 충성도 높은 팬들이었다. 그라운드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엔 어김없이 훈련이 진행됐다. 팬들 중 일부는 관중석에 올라가 훈련을 지켜봤다.
창단 후 첫 1군 무대.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팬들과의 스킨십 또한 중요하다. 텅 빈 경기장은 선수들에게도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창원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워지려는 NC, 올시즌 마산구장은 어떤 모습일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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