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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놀이터! NC '팬페스트'로 팬과 스킨십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3-17 15:30 | 최종수정 2013-03-17 15:30



2013년 역사적인 첫 1군 진입을 앞둔 NC가 적극적으로 팬들과의 스킨십에 나섰다. 가족 단위 팬들은 야구장을 '놀이터'삼아 즐거운 봄소풍을 즐겼다.

17일 마산구장. 아침부터 마산구장 앞은 북적였다. 이날 팬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팬페스트' 안에 예정된 사인회 티켓을 받기 위해서였다. 선착순으로 배포되는 티켓을 받기 위해 장사진을 이룬 것이다.

오전 10시, 마산구장 그라운드가 개방됐다. 그야말로 야구팬들의 '놀이터'였다. 아이들은 마치 선수가 된 마냥 그라운드를 질주했다. 선수들이 뛰는 누상을 질주하는 '베이스 질주'는 어린이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선수처럼 달리는 아이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까지. 모두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투수들이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는 불펜에서는 미래의 강속구 투수를 꿈꾸는 아이들의 스피드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스피드건을 마련해 직접 구속을 재 상품을 주기도 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상품을 위해 있는 힘껏 공을 뿌렸다.

탁 트인 외야는 마치 소풍 온 듯한 느낌을 줄 만 했다. 홈런 챌린지가 펼쳐진 백스크린 앞. 비록 선수들에 비해서는 ⅓밖에 안 되는 거리였지만, 팬들은 직접 담장을 넘기는 짜릿함을 맛봤다. 외야 오른편에서는 팬들의 단체 캐치볼이 펼쳐졌다. 가족이나 연인, 친구들끼리 공을 주고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12시부터는 덕아웃도 개방됐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이 앉는 감독석은 최고 인기였다. 잠시나마 앉아 고뇌하는 듯한 포즈를 지으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치어리더들과 사진을 찍는 팬들도 많았다. 특히 지난해 롯데 응원전을 주도했던 '경성대 전지현' 김연정은 수많은 NC팬들의 환영을 받았다.


외야 그라운드에서 진행된 '스피드런' 행사에 참여한 어린이들. 사진제공=NC다이노스
그라운드 체험행사가 끝난 뒤에는 외야 단상에서 응원단과 함께 짧은 공연이 진행됐다. '야구광'으로 알려진 DJ.DOC의 리더 이하늘은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하늘은 지인의 소개로 행사비도 받지 않고, 팬들과 호흡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공연이 끝난 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선수단은 단상에 올라 인사를 올렸다. 팬들과 인터뷰 시간을 갖고서는 큰 절을 올리며 2013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후에는 모든 선수가 사인회에 참가했다. 정성스레 유니폼과 야구공을 준비해 온 팬들이 대다수였다. 원래 선수단만 사인회를 갖기로 했지만, 김 감독까지 즉석에서 사인회에 합류해 팬들을 맞이했다.


김경문 감독은 "날씨가 쌀쌀한데도 팬들이 많이 와주셨다. 야구장에서 즐겁게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가장 많은 팬들의 사인 공세를 받은 주장 이호준도 "날씨가 추워서 걱정했는데 많이 성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마산구장을 찾은 팬들은 1200여명. 숫자로 보면 아직 적은 숫자일 지는 몰라도, 경기도 없는데 한나절이나 야구를 즐긴 충성도 높은 팬들이었다. 그라운드 행사가 모두 끝난 뒤엔 어김없이 훈련이 진행됐다. 팬들 중 일부는 관중석에 올라가 훈련을 지켜봤다.

창단 후 첫 1군 무대.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팬들과의 스킨십 또한 중요하다. 텅 빈 경기장은 선수들에게도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창원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워지려는 NC, 올시즌 마산구장은 어떤 모습일까.


창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과 NC 선수단. 사진제공=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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