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선동열 감독 "중간계투진의 안정감이 돋보였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3-16 16:19 | 최종수정 2013-03-16 16:19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8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전지훈련의 마지막 일정을 마친후 선동열 감독과 미팅시간을 갖고 있다. 기아 선수들은 20여일동안 애리조나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로얄스 볼파크에 차려진 전지훈련장에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기아 타이거스는 이날 바로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2차 전지훈련에 매진할 계획이다.
서프라이즈(애리조나)=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3.02.08/

"중간 투수들이 추가실점을 안 내준 게 좋았다."

시범경기 KIA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9일 시범경기가 시작된 이후 4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16일 광주구장에서는 이날 전까지 나란히 시범경기 3연승을 기록하던 두산을 상대로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KIA는 안타가 단 2개밖에 없었음에도 3점을 뽑는 저력을 보여줬다. 팀의 간판 2루수 안치홍의 역전 장외 스리런포가 결정타였다. 안치홍은 0-2로 뒤지던 7회말 1사 1, 2루에서 두산 마무리 홍상삼을 상대로 볼카운트 1B1S에서 광주구장 좌측 장외로 날아가는 역전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이 홈런으로 KIA는 3대2, 1점차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초반 기세는 두산이 먼저 잡았다. 두산 타선은 KIA 선발 서재응을 상대로 3회와 5회에 1점씩을 뽑으며 2-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서재응이 5회를 마치고 내려간 이후 KIA 중간계투진을 공략하지 못해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KIA는 6회부터 이대환(1이닝 무안타 무실점)-박지훈(1이닝 무안타 무실점)-유동훈(1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차례로 투입해 두산의 예봉을 꺾었다.

중간계투진이 깔끔한 피칭으로 분위기를 되살린 것이 결국 7회말 안치홍의 역전 3점홈런의 발판이 된 것. 이어 팀의 새 마무리로 낙점된 외국인 투수 앤서니 르루가 1점차로 앞선 9회초에 등판해 1안타 1사구를 내줬으나 결국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내 시범경기 3연속 세이브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를 거둔 KIA 선동열 감독은 "안타 2개로 3점을 뽑는 집중력도 좋았지만, 역시 중간 계투진의 안정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선발이 흔들리더라도 중간 투수들이 잘 해주면 역전의 기회가 있다"면서 "시범경기이긴 해도 이렇게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선수단에는 큰 효과가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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