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의 시범경기 지상과제 중 하나는 두터운 선수층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특히 주전 선수들이 30대 중후반에 이른 야수진에서 젊은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해 사이판과 오키나와로 이어진 전지훈련부터 역점을 두어왔습니다.
황선일은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던 어제 마산 NC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 1삼진에 그쳤습니다. 4타석 중 3번의 타석에서 초구에 스윙을 했으며 상대 투수로 하여금 타석당 평균 2.75개의 공을 던지게 했습니다. 공을 오래 지켜보기보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를 봤다는 의미입니다.
타자는 기본적으로 타석에서 적극적인 성향을 지니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황선일은 무안타에 그쳤으며 타구도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모처럼의 선발 출전이라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 타석에서 서둘렀던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특히 어제 경기에서는 8회초 NC의 네 번째 투수 문현정을 상대로 9구까지 끌고 까는 끈질긴 승부욕을 과시했습니다. 아쉽게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지만 LG가 4:2로 뒤진 상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반드시 출루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황선일과 정주현은 수비에서 확실한 장점을 지녔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황선일은 외야수로서 수비가 다소 불안하며 정주현은 내야수로 자신의 포지션이 분명하지 않아 외야까지 소화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두 선수는 타격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줘야만 1군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설령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타격감이 좋았다 해도 한 번 정도 타격감이 떨어질 때도 되었습니다. 1년 내내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범경기가 중반에 접어들면 주전 선수들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황선일과 정주현에게는 많은 기회가 돌아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황선일과 정주현이 남은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며 눈도장을 찍고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