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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에서는 다양한 실험이 이뤄진다. 검증받지 못했던 선수들이나 전술 등을 자유롭게 시도해볼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승리라는 부산물이 생기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패배를 통해서도 얻는 교훈들이 있다.
LG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젊은 선수들의 분발에 힘입어 삼성에 9대6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첫 승이라는 점도 LG로서는 기분 좋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황선일과 강승호 정주현 문선재 등 LG의 올 시즌 기대주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극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만 하다. LG는 7회까지 2-6으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지만, 8회초 공격에서 이들 젊은 선수들이 삼성 불펜을 물고 늘어진 끝에 타자일순하며 5안타 3볼넷으로 대거 6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이런 승리에 고무된 듯 LG 김기태 감독은 "초반 고비가 있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있게 잘 풀어나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김 감독은 "부족한 부분은 시범경기를 통해 계속 보완해나가겠다"고 시범경기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한편, 불펜진의 난조로 시범경기 첫 승을 놓친 삼성 류중일 감독은 "오늘 최원제와 김현우를 중간계투로 테스트 해봤는데, 결과가 썩 좋지 않았다. 중간 계투진의 전력을 어떻게 잘 메우느냐가 급선무"라고 평가했다.
대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