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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성원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합니다."
삼성을 2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시킨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이런 실패에 익숙하지 않은 지도자다. 그의 표정은 상기돼 있었다. 당초엔 인천공항에 몰려온 미디어 앞에서 아무런 코멘트를 하지 않으려고 했다. 탈락 후 대만에서 자신의 역량 부족이라고 실패를 인정했다. 더이상 할 말이 없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국민들에게 한 마디라도 귀국인사를 해야 한다고 설득했다. 결국 류 감독은 선수단을 대표해 인천공항 입국장 카메라 앞에 서서 짧게 소감을 밝혔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승엽 윤석민 장원삼 등 태극전사들의 표정도 어두었다. 이승엽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말없이 입국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태국전사들은 이제 각자의 소속팀들으로 복귀, 2013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인천공항=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