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한국 호주에 손쉽게 이겼지만...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3-03-04 23:09


4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 구장에서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1R 호주와 한국의 경기가 열렸다. 1회초 1사 만루서 김현수의 적시타 때 홈에 들어온 이승엽과 정근우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타이중(대만)=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3.03.04.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네덜란드전 완패 수모를 당했던 한국이 호주를 상대로 화풀이했다.

하지만 타선의 위력이 기대했던 만큼 활활 살아나지 않아서 대만과의 조별리그 최종전(5일)까지 가슴을 졸여야 한다.

한국은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호주와의 2차전서 6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네덜란드와의 1차전 완패(0대5)의 충격을 털어낸 한국은 1승1패를 기록, 대만과의 3차전에서 반드시 6점차 이상으로 이겨야 2라운드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날 승리는 선발 송승준(롯데)의 호투와 이승엽(삼성)의 해결사 노릇이 일등공신이었다.

송승준은 이날 4이닝 동안 69개를 던지면서 5탈삼진, 4사구 3개,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송승준의 어깨를 가볍게 한 것은 초반부터 터진 득점행진이었다. 한국은 1회초 안타 2개와 4사구 2개를 묶어 3점을 선취하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호주의 오른손 선발에 맞춰 1번 이용규-2번 정근우-3번 이승엽을 앞세운 한국은 이승엽의 우중간 2루타와 볼넷 2개로 만든 1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어 타석에 나온 5번 김현수가 좌전안타로 주자 2명을 불러들인 뒤 이어진 1사 만루서 7번 손아섭의 3루수앞 땅볼로 1점을 추가했다.

선취점의 발판을 제공한 이승엽의 화력은 멈추지 않았다. 3-0에서 맞은 2회초 2사 2루서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깊숙한 2루타를 또 작렬시켜 타점까지 보탠 것이다.

지난 2일 네덜란드전서는 7회 대타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던 아쉬움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한 타격이었다.

7회 2사 3루에서 이대호의 좌전 적시타를 앞세워 5-0으로 달아난 한국은 9회 최 정의 내야땅볼로 1점을 더 추가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하지만 한국은 초반 득점 이후와 이대호의 추가점 적시타 이후에도 이렇다 할 화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특히 최 정(6번)-손아섭(7번)-강민호(8번)-강정호(9번) 등 하위타선이 1안타(손아섭)로 침묵하면서 2% 부족한 인상을 안겨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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