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별명이 뱀뱀이었을 겁니다. 자기 닉네임이 뱀뱀이라고 그렇게 불러달라고 했어요."
한국 배트의 질이 그리 좋지 않았던 시절. 미국산 방망이를 쓰던 뮬렌에게 많은 타자들이 그가 방망이를 구입할 때 함께 구입하기도 했었다고. 2000년 초 SK가 쌍방울 선수들을 기초로 창단하면서 뮬렌도 SK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허나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다. 14경기에 나서 타율 1할9푼6리에 그쳤고 SK는 뮬렌을 비롯한 쌍방울 때 영입한 3명의 외국인 선수를 5월에 모두 바꿨다.
뮬렌은 뉴욕 양키스에서 93년까지 뛴 뒤 94∼96년엔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에서 뛰며 77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이후 몬트리올과 애리조나에서 뛴 뒤 은퇴를 했다. 현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타격 코치를 하고 있다.
이번 1라운드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른 네덜란드의 뮬렌 감독이 13년전 자신을 퇴출시킨 한국에 어떤 야구를 보여줄까.
도류(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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