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야구대표팀의 전지훈련지인 대만 도류구장 덕아웃에서 웃음꽃이 폈다.
윤석민의 1년 선배인 윤희상의 작품. 구리 리틀야구단에서 함께 야구를 한 윤희상과 윤석민은 지금도 친한 사이다. 윤희상의 장난에 윤석민은 역대 국가대표 중 가장 훈련량이 많다는 이번 대표팀에서 지친 동료들을 위해 기꺼이 '황기순'이란 별명을 거부하지 않았다.
에이스로서의 부담감 속에서 자신의 컨디션 끌어올리기에 급급할 수도 있는 윤석민이지만 에이스로서 팀 분위기를 살리는데 앞장섰다. 그만큼 에이스로서 성장했고, 여유가 생겼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국내 리그에서도 좋은 것과 나쁜 것을 모두 겪었던 윤석민은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FA가 신경 쓰이고 주위의 기대도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너무 거기에만 신경을 쓰면 안된다. 반드시 잘하겠다는 생각을 너무하면 오히려 좋지 않게 된다. 경기에만 집중하고 앞만보고 가겠다"라고 했다.
"컨디션이야 매일 다르다.좋았다가 나빴다가 한다. 지금은 어깨가 가볍다"라는 윤석민은 "선발로 나간다면 한계 투구수를 생각하면서 5이닝 이상 던지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모두가 원하는 윤석민의 투구다.
타이중(대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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