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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이 꼽은 WBC 세가지 포인트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3-02-11 16:32 | 최종수정 2013-02-12 06:18


월드베이스볼(WBC) 류중일호가 드디어 모였다.

소속팀의 해외 전지훈련 중에 국내로 돌아온 WBC 대표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는 11일 서울 리베라 호텔에 집결했다. 이미 대만에서 개인 전훈을 하고 있는 양상문 수석코치와 박희수만 빠진 전원이 모였다. 이들은 12일 오전 대만으로 날아가 13일부터 약 보름간 전지훈련을 한 뒤 네덜란드, 호주, 대만과 1라운드를 펼친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대표 선수들이 처음 모였는데 표정이 밝고 좋다. 물론 대만 가서 선수들의 컨디션 체크를 해야겠지만, 일단 모습을 보니까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며 "28명 태극 전사들이 보름동안 훈련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끌어올려 최고의 성적을 올릴 것을 약속 드린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등이 빠진 마운드는 분명 이전 대표팀보다는 약화됐다지만 타선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팀을 어떻게 우승으로 이끌까.

류 감독은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바라봤다. 주축 투수들이 빠졌지만 투구수에 한계가 있는 WBC의 특성을 살리고, 수비와 주루에 신경을 쓰고, 좋은 타선도 경험많은 선수들로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류 감독은 마운드에선 선발 투수 다음에 던질 두번째, 세번째 투수를 주목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이번 대회에 주요 투수들이 빠져있지만 지금 13명의 투수가 다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한 류 감독은 "투구수 제한이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두번째, 세번째 던질 투수가 중요한 것 같다"고 했다. 보통 선발 투수가 5회 이상 던지는 것이 일반적인 야구지만 WBC에서는 투구수 제한이 있어 5회까지 버티지 못할 수도 있다. 투수의 힘이 떨어지기 전에 두번째, 세번째 투수를 올려 정대현 박희수 오승환 등의 막강 불펜진까지 연결시키겠다는 뜻이다.

또 류 감독은 약한 마운드에 대한 비책이 있냐는 질문에 수비를 강조했다. "수비가 약해지면 마운드도 흔들린다"는 류 감독은 "(대만에) 가서 보름동안 수비훈련을 많이 시킬 것이다"라고 했다. 또 공격에서는 베이스러닝을 강조했다. "타격은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는 슬럼프가 없다"면서 "그 두 부분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타선은 류 감독도 자신감을 보였다. "타선은 1,2회 때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막강 타선에도 중심이 있어야 한다. 류 감독은 그 중심으로 이승엽과 이대호 김태균을 꼽았다. 모두 일본 야구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베테랑. 류 감독은 "일본을 경험한 세 선수가 중심이 돼서 이끈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세명의 포지션이 1루로 똑같아 최고 타자 3명의 경쟁도 볼만하다. 경기엔 지명타자와 1루수로 2명만이 선발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명은 벤치를 지키며 대타로 출전할 수 있다. 선발로 나가기 위해선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류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한다. 세명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들이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표팀 전체가 열심히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대만에서의 보름간 훈련 기간에 류 감독의 바람대로 대표팀이 하나로 뭉쳐지느냐에 따라 위대한 도전의 성공 여부가 갈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한민국 대표팀이 출국을 하루 앞둔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 소집됐다. 소집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류중일 감독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담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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