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WBC) 류중일호가 드디어 모였다.
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등이 빠진 마운드는 분명 이전 대표팀보다는 약화됐다지만 타선은 더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대표팀을 어떻게 우승으로 이끌까.
류 감독은 세가지를 중점적으로 바라봤다. 주축 투수들이 빠졌지만 투구수에 한계가 있는 WBC의 특성을 살리고, 수비와 주루에 신경을 쓰고, 좋은 타선도 경험많은 선수들로 더욱 탄탄하게 만들겠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이다.
또 류 감독은 약한 마운드에 대한 비책이 있냐는 질문에 수비를 강조했다. "수비가 약해지면 마운드도 흔들린다"는 류 감독은 "(대만에) 가서 보름동안 수비훈련을 많이 시킬 것이다"라고 했다. 또 공격에서는 베이스러닝을 강조했다. "타격은 잘 칠 때도 있고, 못 칠 때도 있다. 하지만 수비와 주루는 슬럼프가 없다"면서 "그 두 부분을 중점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했다.
타선은 류 감독도 자신감을 보였다. "타선은 1,2회 때보다는 낫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막강 타선에도 중심이 있어야 한다. 류 감독은 그 중심으로 이승엽과 이대호 김태균을 꼽았다. 모두 일본 야구를 경험했거나 경험 중인 베테랑. 류 감독은 "일본을 경험한 세 선수가 중심이 돼서 이끈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들 세명의 포지션이 1루로 똑같아 최고 타자 3명의 경쟁도 볼만하다. 경기엔 지명타자와 1루수로 2명만이 선발출전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1명은 벤치를 지키며 대타로 출전할 수 있다. 선발로 나가기 위해선 최상의 컨디션을 보여 류 감독의 눈에 들어야 한다. 세명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들이 열심히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대표팀 전체가 열심히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대만에서의 보름간 훈련 기간에 류 감독의 바람대로 대표팀이 하나로 뭉쳐지느냐에 따라 위대한 도전의 성공 여부가 갈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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