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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갑용-서재응 마지막 태극마크에 담은 각오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3-02-12 09:14


WBC 대표팀 주장 진갑용이 출국에 앞서 이승엽 이대호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인천공항=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태극마크을 다는 순간의 황홀함은 선수가 아니면 느껴볼 수 없다. 반대로 태극마크를 떼는 순간, 그 아쉬움은 눈물을 흘리게 한다.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표팀 투타 최고참은 서재응(36)과 진갑용(39)이다. 이번 대회가 사실상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마지막 무대다. 대표팀의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목표인 4강 달성을 위해 해야 할 몫이 작지 않다.

대표팀은 12일 인천공항을 통해 1라운드가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했다. 두 선수는 선수들을 대표해 인터뷰 자리에 섰다. 둘 모두 작심한 듯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썼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을 떠나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사명감과 의욕이 크다고 했다.

진갑용은 "유니폼을 입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이번이 대표팀 멤버로 뛰는 마지막 대회다. 열심히 하려는 생각뿐이다"라며 의지를 밝혔다. 진갑용은 이어 "1,2회 대회에서 4강을 했으니, 이번 목표도 4강이다. 4강이 아니면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게다가 진갑용은 이번에 대표팀 주장을 맡았다. 지난 2006년 제1회 WBC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등 숱한 국제 대회에 출전했던 진갑용이 마지막 대표팀 멤버로 느끼는 책임감 또한 남다르다. 진갑용은 "우리 전력이 약해졌다고 하지만, 야구는 개인운동이 아니라 팀이 하는 것이다. 잘 뭉쳐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며 "대만 뿐만 아니라 호주와 네덜란드도 약체로 보지 않는다. 1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해 2라운드에 오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진갑용은 "어제 소집일에 분위기가 상당히 좋았다. 다들 열심히 훈련하고 온 것 같았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서재응은 2006년 1회 대회때 미국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전 승리후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투수진 최고참으로 후배들과 함께 다같이 다시 한번 태극기를 꽂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라고 있다. 서재응은 "7년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최고참이 됐다. 태극마크를 다는 것은 여전히 영광스럽다. (대표팀은)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에 후배들을 잘 이끌고 4강 이상의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재응은 "투구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선발로 나가든 중간으로 나가든 준비는 잘 할 수 있다.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해서 잘 마무리하겠다"며 "분위기를 이끄는 것은 나 뿐만 아니라 후배들도 할 것이다. 나도 타자들이 홈런을 치거나 타점을 올리면 나가서 박수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할 것이다. 굳이 내가 나서지 않아도 알아서들 할 것이기 때문에 분위기는 걱정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재응은 대만을 가장 경계했다. 서재응은 "1라운드는 아무래도 대만이 가장 어렵다. 메이저리그 선수들도 많고 홈팀이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면서 "캠프에서 불펜피칭 4번, 라이브 피칭을 1번 했다. 뒤늦게 합류 통보를 받았지만, 몸은 75~80% 정도 된 것 같다. 공인구 적응도 해봤기 때문에 문제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두 선수 모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인만큼 출국장을 나서는 표정이 예사롭지 않았다.
인천공항=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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