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에르난데스, MLB 역대 투수 연봉 '킹'에 등극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3-02-08 12:04 | 최종수정 2013-02-08 12:04


역시 '왕'이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시애틀의 에이스로 '킹'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펠릭스 에르난데스(27)가 MLB 투수 역대 최고 몸값을 받게 됐다.

미국 USA투데이와 ESPN등은 8일(한국시각) 에르난데스와 시애틀이 7년간 총 1억7500만 달러(한화 약 1908억원)에 새로운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원래 에르난데스는 시애틀과 지난 2010년 5년간 총 7800만 달러(한화 약 852억원)에 장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계약에 의해 에르난데스는 올해 1950만 달러(한화 약 212억원), 내년에 2000만 달러(한화 약 218억원)을 받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애틀이 새로운 계약을 제시한 덕분에 에르난데스는 계약 기간이 5년 더 연장됐고, 평균 연봉도 크게 올랐다. 이번 계약으로 에르난데스는 총연봉에서 지난 2009년 C.C.사바시아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하며 기록한 1억6100만 달러(한화 약 1758억원)을 뛰어넘게 됐다. 또 평균연봉에서도 LA다저스와 지난 12월 6년간 총 1억4700만 달러(한화 약 1605억원)에 계약한 잭 그레인키의 2450만 달러(한화 약 267억원)를 뛰어넘는 2500만 달러(한화 약 272억원)를 받을 전망이다. 연봉 총액과 평균 연봉에서 명실상부한 '킹'이 된 셈이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2005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에서 8년간 활약하며 통산 98승76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09년에 19승(5패)으로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을 달성했고, 리그 평균자책점 1위(2.27)와 탈삼진 2위(232개)에 13승12패를 기록했던 2010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는 영예를 품에 안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 8월 16일 탬파베이전에서는 9이닝동안 삼진 12개를 곁들이면서 무안타 무볼넷으로 팀의 1대0승리를 이끌어 역대 23번째 퍼펙트게임의 주인공이 됐다. 에르난데스는 150㎞대의 강속구와 140㎞ 후반의 '초고속 슬라이더'로 많은 삼진을 잡아내는 스타일이다. 2009년부터 4년 연속 시즌 200탈삼진을 돌파했다. 덕분에 삼진을 뜻하는 'K'에서 따온 '닥터 킹', '킹 에르난데스' 등의 별명을 갖고 있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인해 '샐러리(급여) 킹'의 명성도 함께 얻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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