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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소집앞둔 대표선수, 몸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3-02-05 07:54 | 최종수정 2013-02-05 07:54


히어로즈의 홈런타자 강정호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소속팀의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대표팀 일정을 감안해서 페이스를 빨리 가져가야 한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시작된지 2주가 넘었다. 1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소속팀 전지훈련캠프에서 어느 수준까지 준비는 했을까.

대표팀 일정은 프로야구 구단 일정보다 한달 가까이 빠르다. 12일 대만으로 출발해 훈련과 연습경기를 치른 뒤 다음달 2일 1라운드 1차전 네덜란드전을 시작으로 WBC에 돌입한다. 프로야구 시범경기도 3월 초 시작되지만 말 그대로 시범경기다. 컨디션을 조정하고 시기이다보니 아무래도 대표팀보다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든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 앞서 대표팀 코칭스태프로부터 따로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다른 팀 동료들보다, 예년보다 빠르게 몸을 만들라는 주문이었다. 특히 야수보다 민감한 투수들은 좀 더 세심한 컨디션 조율이 필요하다. 3월 초 경기에 나가 100% 전력피칭을 하려면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려야 하는데, 매년 해왔던 리듬이 깨져 무리가 올 수 있다. 인간의 몸은 많은 것을 기억하고 있다.

투수들의 경우 대략 예년보다 2~3주에서 한 달 가까이 먼저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WBC 엔트리에 든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에 가까운 피칭을 하고 있다. 동료 투수들과 함께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데, 공을 뿌리는 강도에 차이가 있다. 다른 선수들이 밸런스 잡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손승락은 실전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있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예년보다 2~3주 정도 빠른 게 몸이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 등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손승락과 유격수 강정호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다. WBC 출전을 위한 컨디션 끌어올리기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팀 감독 입장에서는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소속 선수가 부상없이 팀에 복귀하는 게 최우선이다. 히어로즈 관계자에 따르면 트레이닝 코치가 캠프 기간에 손승락과 강정호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삼성 마무리 오승환은 현재 몸 상태가 시즌 때의 90% 수준이라고 한다. 장원삼도 롱토스에 이어 불펜피칭 30~40개를 하고 있는데, 예년에 비해 2주 정도 속도를 냈다. 아무래도 류중일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어 조금 더 세심한 관리가 이뤄질 것 같다.


오승환의 경기장면.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KIA 투수들도 다른 선수들보다 한 달 먼저 몸 만들기를 시작했다. 아무래도 팀 전체 일정에 따라가다보면 대표선수를 따로 신경쓰는게 쉽지 않다. 선동열 KIA 선동열 감독은 일찌감치 대표 선수들에게 "알아서 조정을 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윤석민과 서재응은 요즘 70~80% 수준으로 불펜피칭 40개 정도를 소화하고 있다고 한다.

대표선수는 소속팀의 동료 선수보다 훈련 페이스도 빠르지만, 대표팀에 소집되면 한 달 가까이 손발을 맞춰볼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오전 내야 수비 훈련을 강정호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정호지만 수비의 주축인 주전 유격수다. 대표팀에서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해야하고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히어로즈는 실전에 가까운 수비 시프트 훈련과 도루 저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 합류 전에 강정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한편으로는 한 달 간의 공백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는 게 히어로즈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팀의 경우 대표팀 합류를 앞둔 야수를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없다. 투수에 비해 야수는 베팅훈련 등을 통해 무리없이 컨디션을 조정할 수 있다. KIA 이용규는 배팅과 러닝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지만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아 송구는 전력으로 하지 않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피칭에 앞서 워밍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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