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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팀의 훈련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대표팀 일정을 감안해서 페이스를 빨리 가져가야 한다. 프로야구 스프링캠프가 시작된지 2주가 넘었다. 11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있는 선수들은 소속팀 전지훈련캠프에서 어느 수준까지 준비는 했을까.
투수들의 경우 대략 예년보다 2~3주에서 한 달 가까이 먼저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WBC 엔트리에 든 넥센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손승락은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실전에 가까운 피칭을 하고 있다. 동료 투수들과 함께 불펜피칭을 하고 있는데, 공을 뿌리는 강도에 차이가 있다. 다른 선수들이 밸런스 잡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반면, 손승락은 실전에 가까운 투구를 하고 있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예년보다 2~3주 정도 빠른 게 몸이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 등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손승락과 유격수 강정호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체크하고 있다. WBC 출전을 위한 컨디션 끌어올리기가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팀 감독 입장에서는 대표팀도 중요하지만 소속 선수가 부상없이 팀에 복귀하는 게 최우선이다. 히어로즈 관계자에 따르면 트레이닝 코치가 캠프 기간에 손승락과 강정호를 특별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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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선수는 소속팀의 동료 선수보다 훈련 페이스도 빠르지만, 대표팀에 소집되면 한 달 가까이 손발을 맞춰볼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점을 감안해 오전 내야 수비 훈련을 강정호 위주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강정호지만 수비의 주축인 주전 유격수다. 대표팀에서 수비의 중심 역할을 해야하고 소속팀에서도 마찬가지이다.
히어로즈는 실전에 가까운 수비 시프트 훈련과 도루 저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대표팀 합류 전에 강정호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면서, 한편으로는 한 달 간의 공백을 염두에 둔 훈련이라는 게 히어로즈 관계자의 설명이다.
다른 팀의 경우 대표팀 합류를 앞둔 야수를 위한 프로그램이 따로 없다. 투수에 비해 야수는 베팅훈련 등을 통해 무리없이 컨디션을 조정할 수 있다. KIA 이용규는 배팅과 러닝을 정상적으로 하고 있지만 팔꿈치 상태가 안 좋아 송구는 전력으로 하지 않고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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