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테마파크 조성 박찬호, "꿈을 실현해 기뻐"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3-02-04 11:22 | 최종수정 2013-02-04 11:22



"야구 인프라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행운이다."

박찬호가 자신의 이름을 건 국내 최초의 야구테마파크 조성에 참여한다. 은퇴 후 처음으로 나선 야구 관련 사업이다.

경기도와 동두천시, 박찬호, 소요산야구공원주식회사는 4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최초의 야구테마파크로 조성될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은 동두천시 상봉암동 일원 총 33만㎡ 대지에 들어선다. 2000석 이상의 관중석을 가진 메인스타디움 야구장 1면과 야구장 6면 등 총 7면의 약장과 국내 최대 규모의 타격연습장(50m, 50타석), 실내연습장, 기숙사, 캠핑장, 공연장, 스포츠브랜드샵 등 다양한 부대시설이 조성된다.

약 330억원에 달하는 사업비 전액은 민간투자로 조달된다. 현재 야구공원 사업을 위한 '동두천시 도시계획 변경안'이 지난 1월 초 경기도에 접수돼 행정절차가 진행중이다. 경기도와 동두천시는 야구장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 변경 등 행정절차를 조속히 처리해 2014년 4월경 준공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박찬호는 양해각서 체결식에 직접 참가해 "개인적으로 꿈을 실현하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설렌다. 은퇴 이후에 어떤 일을 할지 고민해왔다"며 "오랜 시간 야구선수로 활동하면서 해외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됐다. 그 경험을 토대로 성원해주시는 팬들과 야구에 대한 꿈을 갖는 유소년들, 어린 아이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또 야구를 사랑하는 동호인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공원이란 개념으로 가족들이 함께 할 공간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구장 인프라를 위해 일할 수 있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연구하고 건의도 드렸다. 이번엔 제 꿈과 희망을 이루게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웃었다.

이번 사업은 박찬호의 지인인 박문창씨가 지난해 9월 주식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대부분의 사업부지는 박문창 대표이사 소유 땅이다. 박찬호는 야구공원에 성명과 초상권을 사용하는데 동의했고, 지분 참여 등 직접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수원시에 10구단을 유치한 뒤 경기도에 야구 붐이 일고 있다. 박찬호 선수가 이번 야구공원 조성으로 대한민국 야구, 경기도 야구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의 낙후지역이자 각종 규제가 집중된 동두천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야구공원을 조성한다는 것은 동두천시민들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다. 앞으로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박찬호 선수가 동두천을 살리는 구원투수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야구공원 조성시 선수와 가족을 포함해 연간 100만명 이상이 방문해 동두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막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300억원 규모의 박찬호 야구공원이 경기도 동두천에 건립된다. 4일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열린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 조성 MOU 체결식에서 오세창 동두천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박찬호, 박문창 소요산 야구공원 대표이사(왼쪽부터)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소요산 박찬호 야구공원에는 야구장 7개 면에 다양한 체육 및 숙박시설이 들어선다. 맞춤형 스포츠 및 운동을 병행할 수 있고, 장단기 체류가 가능한 체류형 스포츠센터로 운영된다.
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3.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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