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 or No 인터뷰]홍성흔, 다시태어나면 비처럼 가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1-30 12:49 | 최종수정 2012-11-30 13:03


홍성흔은 다시 태어나면 가수 비처럼 월드스타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내 김정임씨와 포즈를 취한 홍성흔.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홍성흔에게 가족 이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사람 사는 것? 다 똑같은 사람들이잖아요. 나는 적을 만들면 못 버팁니다. 그게 중요해요."

그의 인생관을 가감없이 보여준 답이었다. 홍성흔의 이런 낙천적이고 소통의 가치관은 가족에서 출발한다. 그는 아내 김정임(39)씨와 2003년 결혼했다. 딸 화리(7)와 아들 화철(5)을 얻었다. 화리는 초등학교 1학년이고 화철이는 유치원에 다닌다. 그의 휴대폰 사진 목록의 반은 야구이고 반은 가족이다. 가족에게서 야구를 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고 했다. 그런데 요즘 화리가 시무룩하단다.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며 사귄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두산과 계약을 하고 난 뒤 '아빠' 홍성흔은 마음이 아프다. '서울로 이사를 하면 또 적응하겠지'라며 딸을 달래고 있다. 그래서 자랑스러운 아빠의 모습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 홍성흔에게 가족, 야구, 인생에 관한 'Yes or No' 인터뷰를 했다.

돈도 더 벌었다. 셋째 볼 생각은 없나=No(공장문 닫았다. 지금 애 둘이 있는데 솔직히 야구하면서 신경도 잘 써주지도 못한다. 또 하나를 낳아서 나의 애정을 셋으로 나누고 싶지는 않다. 지금 둘로 애정을 갖고 키우고 싶다. 그리고 나도 그렇고 화리 엄마 나이도 있지 않은가)

아들이 야구를 하겠다면 시킬 것이다=Yes(자기가 좋아서 야구를 한다면 적극적으로 시킬 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 야구가 좋아서 했다. 그러나 아빠가 야구선수라고 해서 개인적으로 잡아놓고 훈련시키진 않을거다. 본인이 즐길 수 있도록 안내해줄 거다)

아내에게는 외모에 반했다=Yes(솔직히 처음 만났을 때는 좋은 감정이 아니었다. 그런데 두 번째 만날 때부터 키도 크고 시원시원하게 생겼고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뭐랄까. 얘기를 하면 할수로 야무진 구석이 있더라. 명품 좋아하고 그랬으면 안 만났을 거다. 외형과 달리 검소하고 절약정신이 투철하고, 외모에 더해 그런게 마음에 들었다)

은퇴후 사업을 해보겠다=No(나는 오로지 월급쟁이 체질이다. 주어진 일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내 인생인 것 같다. 사업은 지금 와이프면 충분하다. 난 정이 많아서 사업하면 백프로 망한다. 다퍼줄 것 같다)

유쾌하고 밝은 성격은 타고난 것이다=Yes(어렸을 때부터 낙천적인 것을 좋아했다. 그렇지만 나중에 만들어진 부분도 있다. 80%는 타고난 것이고, 20% 정도는 만들어진 것이다)


외모나 능력, 나보다 잘난 야구선수는 없다=No(지금 잘난 선수가 얼마나 많은가. 외모만 떠지더라라도 난 이제 승부를 보기 힘들다. 그래서 아마도 리더십 얘기를 내가 많이 하는 것 같다. 이제는 고참으로서 노력하는 것이고, 팬들이 좋아해 주신다면 그건 내 이름이고 실력일 것이다)

지금도 가수 '비(정지훈)'의 춤을 멋지게 출 수 있다=No(그 때는 몸무게가 90㎏대 초반이었다. 그 춤을 추기 위해 일부러 살을 빼고 안무가님한테 1주일 넘게 배웠다. 지금은 100㎏이 넘는다. 나이도 들고 뚱뚱해서 춤사위가 안나올거다. 자신없다. 홍성흔은 2009년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비의 노래 '레이니즘' 춤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다시 태어나도 야구를 할 것이다=No(다시 태어나면 정지훈처럼 가수가 될거다. 지훈이랑 인생을 바꿔보고 싶다. 월드스타 아닌가. 지훈이의 음악과 춤이 좋다. 지훈이의 몸매와 얼굴로 태어나서 월드스타가 되고 싶다. 그리고 가수는 개인운동이지 않은가. 야구는 단체운동인고. 얼마만큼 기량될지 궁금하다. 와이프가 비를 좋아하기 때문에 질투심인가?)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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