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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미래, 경영자 지도자 사업가 팔색조 삶 가능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11-29 17:30


2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15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장학금 전달식에서 박찬호가 초등학교 선수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2.11.25.

고민 끝에 선수 은퇴 결정을 내린 박찬호(39)는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그걸 끝으로 박찬호는 신분이 달라진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된다. 하지만 박찬호가 야구판을 완전히 떠날 가능성은 낮다. 그에게 야구는 삶 자체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야구는 인생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단 이제부터 그의 역할이 달라지는 건 불가피하다. 또 그의 삶에서 야구 이상으로 가족과 선수 이외의 역할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질 수 있다.

박찬호의 주무대가 다시 미국으로 바뀔 것이다.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은퇴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미국에 머물렀다. 그곳에서 피터 오말리 샌디에이고 구단주 등 지인들을 만나 선수 이후의 삶에 대한 많은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한파인 오말리 구단주는 1994년 박찬호의 LA 다저스 영입을 결정했던 인물이다. 오말리는 당시 다저스 구단주였다. 박찬호가 한국인 최초로 메이저리거가 됐고, 또 대성공을 거두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찬호는 지금까지도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오말리 구단주를 멘토로 생각하고 의견을 묻고 따랐다고 한다.

박찬호가 미국으로 갈 경우 오말리 구단주가 있는 샌디에이고에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선수 시절부터 야구단 운영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한국 보다 그가 보고 배우고 성장한 메이저리그에서 경영자 수업을 받고 싶을 것이다. 오말리 구단주도 박찬호가 샌디에이고에서 배우겠다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샌디에이고는 박찬호가 2005~06년 두 시즌 동안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모든 게 익숙하다.

박찬호의 재산은 1000억원(추정)이 넘는 수준이다. 구단을 인수할 수는 없지만 구단에 지분 투자는 가능하다.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만든 매니지먼트사 팀61의 대표로서 활동 폭을 더 넓힐 수도 있다. 한국 야구판에서 박찬호의 파워는 선수 은퇴 이후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아직까지 박찬호 이상의 성공을 거둔 선수는 없다. 따라서 일반인 박찬호의 상품 가치도 일정 기간 이어질 것이다.

그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좀더 시간을 할애할 수 있다. 박찬호는 야구를 통해 얻은 걸 조금이라도 사회에 돌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과 장학금을 만들었다. 지난 25일 15번째 장학금 전달식을 갖기도 했다. 또 박찬호기 야구대회도 매년 열어 왔다.

박찬호도 집에선 한 여자(박리혜씨)의 남편이고 두 딸의 아버지다. 선수 은퇴로 박찬호에겐 시간이 많아졌다. 선수 때보다 가족을 위해 봉사할 시간이 훨씬 많다. 그도 내심 바랬던 부분이다. 그동안 박찬호는 선수로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남편과 아버지로서 가족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시간이 됐다.

이것 말고도 박찬호가 향후 인생에서 할 일은 너무 많다. 그가 마음 먹기에 따라 팔색조의 삶을 살 수 있다. 야구 지도자를 꿈꾼다면 반길 팀들이 많다. 박찬호와 교감이 깊은 김경문 감독의 NC와 고향팀 한화 등에서 그를 언제라도 모셔올 수 있다. 또 박찬호는 한국야구의 간판 모델로 KBO 홍보대사 등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방송 해설위원도 전혀 실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더욱 무대를 넓혀 국회위원 등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도모할 가능성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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