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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끝에 선수 은퇴 결정을 내린 박찬호(39)는 30일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은퇴 공식 기자회견을 연다. 그걸 끝으로 박찬호는 신분이 달라진다. 선수가 아닌 일반인이 된다. 하지만 박찬호가 야구판을 완전히 떠날 가능성은 낮다. 그에게 야구는 삶 자체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야구는 인생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단 이제부터 그의 역할이 달라지는 건 불가피하다. 또 그의 삶에서 야구 이상으로 가족과 선수 이외의 역할이 차지하는 부분이 커질 수 있다.
박찬호의 재산은 1000억원(추정)이 넘는 수준이다. 구단을 인수할 수는 없지만 구단에 지분 투자는 가능하다.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또 자신이 만든 매니지먼트사 팀61의 대표로서 활동 폭을 더 넓힐 수도 있다. 한국 야구판에서 박찬호의 파워는 선수 은퇴 이후에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 확실하다. 아직까지 박찬호 이상의 성공을 거둔 선수는 없다. 따라서 일반인 박찬호의 상품 가치도 일정 기간 이어질 것이다.
박찬호도 집에선 한 여자(박리혜씨)의 남편이고 두 딸의 아버지다. 선수 은퇴로 박찬호에겐 시간이 많아졌다. 선수 때보다 가족을 위해 봉사할 시간이 훨씬 많다. 그도 내심 바랬던 부분이다. 그동안 박찬호는 선수로 국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남편과 아버지로서 가족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줄 시간이 됐다.
이것 말고도 박찬호가 향후 인생에서 할 일은 너무 많다. 그가 마음 먹기에 따라 팔색조의 삶을 살 수 있다. 야구 지도자를 꿈꾼다면 반길 팀들이 많다. 박찬호와 교감이 깊은 김경문 감독의 NC와 고향팀 한화 등에서 그를 언제라도 모셔올 수 있다. 또 박찬호는 한국야구의 간판 모델로 KBO 홍보대사 등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방송 해설위원도 전혀 실현 불가능한 건 아니다. 더욱 무대를 넓혀 국회위원 등 정치인으로의 변신을 도모할 가능성도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