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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장갑의 주인은 누가 될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8일 골든글러브 후보 38명을 발표했다. 골든글러브 후보는 출전 경기수와 공격, 수비 성적 등 각 포지션별 기준에 따라 선정됐으며, 페넌트레이스에서 개인타이틀 1위를 차지한 선수는 후보에 자동 포함된다.
첫번째 맞대결에선 박병호가 웃었다. 나머지 후보들과의 압도적인 표차로 MVP에 선정됐다. 만년 유망주로 머물던 박병호에겐 '인간 승리'의 스토리가 있었다. 하지만 국내무대 복귀 후 꿈의 4할 타율을 노리던 김태균 역시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타격 기술을 갖고 있다. 박병호가 골든글러브를 처음 수상할 수 있을지, 아니면 김태균이 2005년과 2008년에 이어 다시 시상대에 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핫코너' 3루도 뜨겁다. 타점 출루율 2위에 오른 삼성 박석민과 홈런과 득점 2위를 차지한 SK 최 정이 맞붙었다. 앞으로 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갈 3루수들 간의 자존심 대결이다.
'국민타자' 삼성 이승엽이 1루수 후보에서 빠진 것도 눈길을 끈다. KBO는 이승엽을 두산 홍성흔과 LG 이진영, NC 이호준과 함께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올렸다. 1997년부터 일본 진출전 마지막 시즌이었던 2003년까지 이승엽은 7년 연속 1루수 황금장갑을 차지한 바 있다.
1루수 출전 기준에 미달해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KBO는 포지션별 후보 선정 시 133경기 전경기 중 해당포지션에서 ⅔이상(88경기) 출전한 경우에만 인정한다. 이승엽은 1루수로 80경기에 나서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지명타자의 경우 지명타자를 포함해 수비출전 88경기 이상이면 후보 자격을 준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김태균 역시 1루수 출전경기수가 부족하지만, 개인타이틀 1위 선수는 자동으로 후보에 포함된다는 규정에 따라 1루수 골든글러브를 노리게 됐다.
한편, 골든글러브 수상자는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11일간 진행되는 미디어 관계자 371명의 투표로 결정된다. 시상식은 다음달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2012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
투수=장원삼 오승환 탈보트(이상 삼성) 박희수(SK) 나이트(넥센) 류현진(한화) 프록터(두산)
포수=진갑용(삼성) 양의지(두산) 강민호(롯데)
1루수=박병호(넥센) 김태균(한화) 박정권(SK) 박종윤(롯데)
2루수=정근우(SK) 안치홍(KIA) 서건창(넥센)
3루수=박석민(삼성) 최 정(SK) 황재균(롯데) 정성훈(LG)
유격수=김상수(삼성) 김선빈(KIA) 강정호(넥센) 이대수(한화)
외야수=박한이(삼성) 김강민(SK) 김현수(두산) 손아섭(롯데) 이용규 김원섭 김주찬(이상 KIA) 박용택 이병규(이상 LG)
지명타자=이승엽(삼성) 홍성흔(두산) 이진영(LG) 이호준(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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