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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가 롯데와 1:1 트레이드를 단행했습니다. 어제 한화는 롯데에 장성호를 내주고 송창현을 데려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한화 타선의 '좌우 균형 맞추기'라는 점에서는 납득하기 쉽지 않은 조치임에는 분명합니다. 한화 김응용 감독은 김태완이 공익 근무를 마치고 복귀해 1루수 및 지명타자 요원이 김태균, 장성호, 김태완으로 중복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김태완이 우익수 수비에 나설 수도 있지만 주전 좌익수 최진행의 수비가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으며 타 팀에 비해 중견수 요원들의 수비 범위 또한 넓지 않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김태완이 우익수 수비에 나설 경우 한화의 외야 수비가 전반적으로 취약해진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김태완은 20대의 젊은 프랜차이즈 스타이지만 장성호는 KIA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된 베테랑이라는 점 또한 작용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성호의 롯데행으로 한화에는 믿을 만한 좌타자가 사라졌습니다. 지난 시즌 타격 40위 안에는 한화 타자 5명이 포함되었는데 그중 좌타자는 장성호가 유일했습니다. 장성호가 2009년 이후 3할 타율을 넘긴 적이 없다고는 하지만 우리나이 불혹에 접어드는 강동우나 프로 데뷔 이후 규정 타석 3할을 단 한 번도 넘긴 적이 없는 한상훈, 고동진과는 무게감이 다른 것이 사실입니다.
아울러 한화 타선이 좌타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우타자 위주로 구성되는 만큼 내년 시즌 상대 팀에서 언더핸드의 기교파 투수를 표적 선발 등으로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타선은 좌타자든 우타자든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기보다 균형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제 한화에서 중심 타선은 물론이고 테이블 세터에도 믿을 만한 좌타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성호의 트레이드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