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인 조홍석, 제2의 서건창 될 수 있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11-28 08:55 | 최종수정 2012-11-28 08:55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과연 롯데에서 내년 시즌 '제2의 서건창'이 탄생할 수 있을까.

롯데 대졸신인 외야수 조홍석이 새로운 '신데렐라'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서건창을 발굴해낸 김시진 감독, 박흥식 코치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 선수단은 부산 사직구장과 김해 상동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한창이다. 이번 마무리 훈련은 포스트시즌, 아시아시리즈를 뛰며 녹초가 된 주전급 선수들 대신 '롯데의 미래'라고 불리우는 유망주 선수들이 주축이 돼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다.

보통, 유망주들이 모여 훈련을 하는 경우 코칭스태프의 눈에 확 띄는 선수가 나오기 마련. 특히 롯데는 감독 뿐 아니라 1군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새 얼굴이기 때문에 그동안 주목을 받던 선수들 외에 참신한 인물이 튀어나올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확 끌어당기는 선수가 한 명 있다. 김시진 감독부터 박흥식 타격코치, 올해 수비코치에서 주루작전으로 보직을 옮긴 박계원 코치까지 한 목소리로 "내년 시즌 당장 1군에서 뛸 수 있는 자원"이라고 칭찬에 여념이 없다. 공-수-주를 모두 갖췄다는 뜻. 뛰어난 컨택트 능력을 바탕으로빠른 발까지 갖췄다고 한다.

그 주인공은 원광대를 졸업하고 이번 드래프트에서 2차 4지명으로 롯데에 지명된 외야수 조홍석이다. 1라운드에 뽑힌 부산고 출신의 투수 송주은과 상위 라운드에서 선택을 받은 선수들보다 더욱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27일 상동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를 직접 지켜본 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출전한 조홍석에 대해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눈여겨보고 있는 선수"라며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더욱 자세한 평가를 들어보자. 먼저 타격. 박흥식 코치는 "파워는 없다. 하지만 공을 맞히는 자질은 매우 뛰어나다. 잘 성장한다면 테이블세터로서 좋은 활약을 기대해볼만 하다"고 설명했다. 박계원 코치는 "주력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수준이다. 외야 수비 역시 안정적"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코칭스태프가 인제 막 입단한 신인을 칭찬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 운동하는 자세에서 절박함이 보인다는 것이다. 이유가 있었다. 조홍석의 야구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배명고를 졸업한 후 프로팀에서도, 대학팀에서도 지명을 받지 못했다. 좌절할 수밖에 없는 순간, 2년제 대학인 제주산업정보대에 입학해 야구와의 끈을 놓지 않았다. 조홍석의 플레이를 지켜보던 원광대가 그를 붙잡았고 조홍석은 원광대로 편입 후 결국 프로팀에 지명받는 감격을 누렸다.


조홍석은 "이제 갓 들어온 신인인데 많은 분들이 기대해주셔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선배님들과 같이 훈련을 하다보니 파워를 늘리는데 욕심이 생긴다. 수비는 내야수로 뛰다 원광대 편입 후 2년동안 외야를 봤다. 내야를 거친 외야수이기 때문에 정확성에는 자신있다"고 밝혔다.

조홍석은 마지막으로 "이번 겨울 준비를 잘해서 1군에 필요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주찬이 떠난 롯데는 현재 테이블세터, 좌익수 자리가 공석인 상황이다. 여기에 KIA에서 FA 보상선수로 투수 홍성민을 데려왔고 두산에서도 투수를 데려올 것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승화, 김문호, 이인구, 황성용 등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있지만 조홍석에게도 신인의 패기라는 무기가 있어 앞으로의 외야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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