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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공을 잘치는 장점을 더욱 살려줄 것이다."
하지만 롯데에도 이성열과 같이 박 코치가 신경을 써야 할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있다. 박종윤이 그 주인공이다. 같은 좌타자에 펀치력도 있지만 장, 단점이 명확히 갈리는 부분까지 비슷하다. 이성열이 직구에 강하고 변화구에 약했다면 박종윤은 낮은 공에 강하고 나머지 코스에 약하다.
박 코치는 "아직 제대로 가르쳐보지는 않았지만 다른 팀에서 지켜본 종윤이는 장점도 있지만 단점이 많은 선수였다"면서도 "낮은 공을 치는 것 만큼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지 않나.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 장점을 더욱 살려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게 나의 지도 철학"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 코치는 "단, 병호와 종윤이의 차이는 힘이다. 종윤이는 전형적인 홈런타자가 아니기 때문에 홈런보다는 타율을 끌어올리는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집중 지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래서 7번 타순에 배치할 생각도 일찌감치 하고있다.
박 코치가 본 박병호의 성공의 이유는 바로 성실함 때문이었다. 아무리 좋은 선생님이 있어도, 학생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 박종윤도 성실함만 놓고 보면 박병호에 뒤지지 않는다. 열심히 훈련 중인 2군 유망주들에 해가 될까 그라운드에 나서지 않고 사직구장 실내연습장에서 홀로 방망이를 돌리고 있는 박종윤이다. 과연 박 코치가 이성열을 떠나온 아쉬움을 박종윤을 통해 만회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