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의 NC행은 SK로선 아쉬울 수 밖에 없다. 든든한 4번타자로 팀내 유일한 3할타자에 홈런(18개)과 타점(78점)에서도 팀내 2위의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큰 도움을 줬다. 게다가 리더로서 선수들을 다독였다. 시즌 중반 '멘붕 클럽'을 만들어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이 많은 선수들과 함께 식사 자리를 갖는 등 분위기를 만들어낸 이가 바로 이호준이었다.
예를 들면 조인성이 지명타자로 나서고 박경완과 정상호가 번갈아 마스크를 쓴다. 이재원은 오른손 대타 요원으로 활약하는 것이 기본적인 시나리오다. 정상호가 지명타자로 서고 조인성과 박경완이 포수, 이재원이 대타도 가능하다. 고정된 포지션이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선수들의 몸상태와 컨디션에 따라서 조절이 가능하다.
이 시나리오엔 박경완의 몸상태가 정상이고 타격 능력이 좋다는 가정이 필요하다. 박경완의 몸이 좋지 않을 경우엔 당연히 1군에서 뛸 수 없고, 타격이 좋지 않을 땐 선발로 나가기 보다는 후반에 교체 멤버로 나설 가능성이 있다. 조인성이나 정상호의 타격이 좋아야 한다. 타격이 좋지 못하면 지명타자로 내기가 쉽지 않다.
4명 모두 1군에서 뛰면 좋다. 하지만 실력을 검증받아야 한다. 이들의 역할 분담은 내년 스프링캠프나 시범경기에서 결정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포수 4명은 벌써 경쟁이 시작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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