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한국챔피언 삼성, 중국 꺾고 아시아시리즈 종료

10일 부산구장에서 2012 아시아시리즈 삼성 라이온즈와 차이나 스타즈의 경기가 열렸다. 9-0의 승리를 거뒀지만 어제 대만 라미고에 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된 삼성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e-mail]/2012.11.10/

한국 챔피언 자격으로 2012아시아시리즈에 참가했던 삼성이 최약체 중국을 9대0으로 누르며 대회를 마쳤다.

삼성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중국 대표 차이나 스타즈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일찌감치 승기를 굳혔다. 비록 전날 대만 대표인 라미고 몽키즈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결승행이 좌절됐지만, 올해 마지막 경기는 질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그 각오가 1회부터 나타났다. 1회 타자일순하며 대거 6점을 뽑은 것. 선두타자 배영섭이 볼넷을 골라낸 뒤 2번 정형식이 차이나 스타즈 선발 부타오에게 좌전 적시 2루타를 친 사이 배영섭이 홈까지 들어와 첫 득점을 올렸다. 정형식은 이후 상대 수비진이 홈에 송구하는 사이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이승엽이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올렸다.

삼성 타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뒤를 이어 최형우와 박한이 박석민 이지영 등이 안타를 치면서 1회에만 안타 5개, 볼넷 4개로 총 6득점을 기록했다. 손쉽게 점수차를 벌린 삼성은 3회에도 2점, 4회에도 1점을 각각 추가했다. 그러나 대회 규정상 '콜드게임'에 해당하는 10점째는 끝내 올리지 못했다. 이번 대회는 '7회 이후 스코어가 10점차 이상 벌어지면 콜드게임을 선언한다'는 규정이 있었다. 그러나 삼성은 마지막 1점을 더 내지 못해 9회까지 경기를 치렀다.

이날 마지막 경기에 승리한 류중일 감독은 "우선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시리즈가 남의 잔치가 되게 한 점에 대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다시 한번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하고 싶다. 그나마 2012년 마지막 경기에 이겨 조금은 분이 풀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의 MVP는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한 박석민이 차지했다. 박석민은 "결승에 못올라가서 죄송한 마음이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후회는 없다. 마지막 경기에 이겨 다행"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부산=이원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