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구단이 내년시즌부터 1군에 진입하고 KT가 10구단 창단을 선언하면서 기존 구단들이 반대할 명분이 사실상 없어져 프로야구 10구단 체제가 곧 도래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흥행에서는 걱정할 것이 못된다. 9구단인 NC는 창원을 홈으로 사용한다. 이전 롯데가 제2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곳이다. 최고 인기 구단인 롯데와 라이벌로 형성된 것은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밖에 없다. 부산에서 창원까지 1시간 이내의 거리이기 때문에 부산팬들이 어렵지 않게 창원으로 갈 수 있다. 관중석도 1만6000석으로 부산(2만8000석), 인천(2만7600석), 잠실(2만7000석)에 이어 4번째의 관중석 규모로 작은 구장을 쓰는 구단에 비해 인프라면에선 뒤지지 않는다. 주말 흥미로운 경기엔 많은 관중이 몰려 평균 관중을 깎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경남의 야구팬도 서울과 수도권에 많기 때문에 원정 관중도 크게 우려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10구단도 흥행은 떼논 당상이다. 전북은 아직 창단 기업을 밝히지 않은 상태라서 흥행 요소를 말하긴 힘들지만 수원을 연고로 창단 선언을 한 KT를 보면 흥행요소가 많다. 예전 현대가 쓰던 수원구장을 사용하기 때문에 교통이 편리하다. 서울, 인천에서 가깝고 야구의 인기가 많은 현 시점에서는 야구를 직접 보기 힘들었던 수원 주위의 도시에서 KT팬뿐만 아니라 원정 팬들이 올 가능성이 높다.
야구팬 중에 김 감독의 팬도 많아 KT로 팬들을 흡수할 수 있다. 말 하나 하나가 어록이 되고 기사가 되는 김 감독만으로도 충분한 흥행 카드라는 평가다. 김 감독이 SK를 이끌던 시절에 많은 패배를 해 김 감독을 싫어하는 팬들도 이제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생각에 KT의 경기를 보기 위해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
초반 신생팀 프리미엄으로 흥행을 어느정도 이루면서 내실을 다진 뒤엔 실력으로 고정팬을 확보한다면 10구단 체제가 안정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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