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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SK를 만나 2연승하고 바로 2연패했다. 위기였다. 쉽게 끝날 것 같았던 한국시리즈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분위기는 오히려 치고 올라온 SK쪽으로 넘어갔다.
또 삼성은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통해 투타 모두 최강이라는 걸 입증해보였다. 팀 타율과 팀 방어율에서 모두 1위를 했다. SK는 한참 아래에 있었다.
삼성은 최고의 우등생인 셈이다. 내신등급으로 따졌을 대 1등급을 이미 받았다. SK는 2등급, 롯데와 두산은 그 아래라고 봐야 한다.
요즘 한국시리즈는 평소 실력이 그대로 결과로 이어지기 다반사다. 페넌트레이스 1등이 한국시리즈까지 가져가는 게 2002년부터 올해까지 이어졌다.
현재 포스트시즌 방식에 한계를 드러낸 것과 동시에 평소 실력이 단기전에서도 통한다는 게 입증됐다.
삼성 구단의 1등주의는 모기업 삼성그룹의 1등과도 맞닿아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다수의 그룹 산하 기업들이 국내 1위를 지키고 있다. 또 삼성전자의 경우는 세계 모바일 경쟁에서 미국 애플과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위기 의식을 항상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1등주의가 자칫 자만으로 이어지면 순식간에 대사를 망칠 수 있다. 하지만 삼성 구단은 강력한 동기부여와 위기관리 리더십을 발휘했다.
삼성 구단은 8개 팀 중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금전적 지원을 한다. 다른 7개팀 선수들이 모두 부러워할 정도로 모든 면에서 액수가 크다. 또 1등이지만 방심 보다는 그만큼 더 준비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다.
말로만 외치는 1등주의가 아니었다. 삼성 구단은 진정한 1등, 통합 우승을 할 자격이 충분했다. 내신 1등, 수능 1등으로 국내야구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