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서 삼성이 SK를 3대1로 누르고 1승을 먼저 가져갔다. 긴장감 높은 한국시리즈였지만 이승엽의 장쾌한 투런포와 강명구의 허를 찌르는 홈쇄도 등 박진감이 넘쳤다. 그러나 경기시간이 2시간45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전체적인 경기 흐름은 투수전이었다.
SK는 비록 플레이오프 5경기를 치렀지만 마운드는 건재하다. 삼성처럼 선발진이 풍부하고 불펜도 확실한 카드가 있다. 김광현 윤희상 마리오에 송은범 채병용 부시까지 선발 투입이 가능한 투수가 있다. 선발에서 제외되면 당연히 롱릴리프로 선발진을 받치게 된다. 이재영 엄정욱 박정배 등 오른손 중간계투가 나온 뒤엔 SK의 필승 좌완 듀오 박희수-정우람이 뒷문을 책임진다.
위기가 닥치면 곧바로 교체다. 1차전 7회초 삼성 심창민이 볼만 6개를 던지며 갑작스럽게 제구력 난조를 보이자 류중일 감독은 곧바로 안지만을 올려 불을 껐다. 상대 타자가 분위기를 끌어올릴 시간을 주지 않는 것. 경기가 뒤로 갈수록 타자들에겐 더욱 기회가 줄어들 수 밖에 없다.
1차전서도 삼성은 SK 선발 윤희상을 끝내 마운드에서 내리지 못하고 완투를 하게 했지만 이승엽의 1회말 투런홈런으로 리드를 잡은 끝에 승리를 잡을 수 있었다.
경기 초반 찬스를 놓치고 "경기 초반이니까"하고 쉽게 털어버릴 수 없다. 그 찬스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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