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삼성 SK 당사자들의 예상은 달랐다, 길게 갈 것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10-23 15:37 | 최종수정 2012-10-23 15:37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23일 오후 대구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될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과 진갑용, 박석민 그리고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감독과 정근우, 송은범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이 "몇차전으로 우승이 확정 될것 같은가?' 에 대한 질문에 각자 손가락을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0.23/

모두가 뻔하고 싱거운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수의 야구 전문가들도 삼성의 절대 우세로 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싸울 당사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과 SK의 감독과 기자회견에 나온 대표 선수들은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우승을 확정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들이 손가락으로 드러낸 마음은 그랬다. 모두 빨리 끝내고 싶은 실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큰 경기를 앞두고 신중했다.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삼성과 롯데를 플레이오프에서 꺾고 올라온 2위 SK가 23일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가졌다. 그 자리에 삼성에선 류중일 감독, 포수 진갑용, 3루수 박석민이 참석했다. 류 감독은 이번 시리즈가 6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봤다. "몇 차전에서 우승이 확정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두 손을 이용했는데 한 손에 네 손가락, 다른 한 손은 두 손가락을 폈다. 7차전을 의미한 걸로 오해가 있었지만 기자회견 뒤 확인 결과, 6차전을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진갑용은 7차전, 박석민은 5차전을 예상했다가 슬그머니 6차전으로 바꿨다. 모두 손이 안으로 굽었다고 봤을 때 류 감독은 4승2패, 진갑용은 4승3패, 박석민은 4승2패로 삼성 우승을 예상한 셈이다.

롯데와의 PO에서 5경기를 하면서 힘을 뺀 SK에선 이만수 감독, 2루수 정근우, 선발 투수 송은범이 똑같이 6차전까지 생각했다. 이만수 감독은 특이하게 한 손가락을 폈다. 모두가 궁금해하자 "6차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K는 4승2패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1년 전에도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충돌했다. 당시도 당사자들은 6차전 이상의 난타전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삼성이 4승1패로 일찍 시리즈를 끝냈다. 1,2차전을 연달아 잡은 삼성은 3차전을 빼앗겼지만 4,5차전을 가져오면서 빨리 끝을 봤다.

1년 전과 조금 다른 건 있다. 지난해 SK는 페넌트레이스 3위로 KIA와 준PO 4경기(3승1패), 롯데와 PO 5경기(3승2패)를 하고 삼성과 붙었다. 하지만 올해는 2위로 PO에 직행, 준PO를 하지 않았다. 정근우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했다. 이만수 감독은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작년엔 우리가 부상자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자가 다 합류했다"면서 "이번에 거꾸로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고 말했다.

류중일 감독은 자신감과 동시에 신중함을 보였다. 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SK의 실력을 인정했다. SK에는 가을야구를 잘 하는 친구들이 많다고 했다. 류 감독이 생각하는 우승 시나리오에는 2패까지는 할 수 있다고 봤다. 3패는 없다. 4승 또는 4승1패로 끝내면 두말할 필요없이 좋다. 하지만 상대를 얕보지 않는 차원에서 좀 길게 6차전까지는 보고 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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