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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뻔하고 싱거운 한국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수의 야구 전문가들도 삼성의 절대 우세로 보고 있다. 그런데 정작 싸울 당사자들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삼성과 SK의 감독과 기자회견에 나온 대표 선수들은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에서 한쪽이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 우승을 확정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들이 손가락으로 드러낸 마음은 그랬다. 모두 빨리 끝내고 싶은 실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지 않았다. 큰 경기를 앞두고 신중했다.
1년 전에도 두 팀은 한국시리즈에서 충돌했다. 당시도 당사자들은 6차전 이상의 난타전을 예상했었다. 하지만 삼성이 4승1패로 일찍 시리즈를 끝냈다. 1,2차전을 연달아 잡은 삼성은 3차전을 빼앗겼지만 4,5차전을 가져오면서 빨리 끝을 봤다.
1년 전과 조금 다른 건 있다. 지난해 SK는 페넌트레이스 3위로 KIA와 준PO 4경기(3승1패), 롯데와 PO 5경기(3승2패)를 하고 삼성과 붙었다. 하지만 올해는 2위로 PO에 직행, 준PO를 하지 않았다. 정근우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전혀 피곤하지 않다"고 했다. 이만수 감독은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안다. 작년엔 우리가 부상자가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자가 다 합류했다"면서 "이번에 거꾸로 된다는 걸 보여주겠다.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