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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할 말이 없다."
롯데 장병수 사장은 이 얘기만을 반복했다. 23일 전화통화에서였다.
그런데 롯데가 플레이오프 5차전 SK에 3대6으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양 감독은 선수단 미팅에서 애매한 말을 했다. "감독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발언을 했다. 당시 참석했던 롯데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사퇴'라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었다. 양 감독도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당혹스러워했다.
중요한 것은 롯데 수뇌부의 입장이다.
장 사장은 '롯데 양승호 감독과의 재계약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언론에 대해 아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양 감독의 재계약과 관련된 모든 질문에 똑같은 대답이었다.
하지만 단 하나의 질문에 대한 반응은 달랐다. '양승호 감독과 롯데가 올 시즌 할 만큼 했다는 여론도 있다'고 하자, 장 사장은 "글쎄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했다는 것은 우리도 그렇고 부산 팬도 그렇고 실망스러운 결과 아니냐"고 반문했다. 말의 뉘앙스는 롯데가 거둔 성적이 불충분하다는 전제가 깔려 있었다.
장 사장은 "정리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양 감독과의 재계약은 그 다음 문제다.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