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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경기입니다. 몸에 맞는 공이 나왔다고 해서 꼭 사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고원준은 이날 적극적인 사과의 제스처를 취하지 않았다. 4차전 경기를 앞두고 만난 고원준은 "경기를 떠나 당연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이어 "1루에 걸어나가는 최 정 선배를 의식하기는 했는데 마운드쪽으로 눈길을 돌리지 않으셨다"며 적극적으로 사과하지 못한 이유를 설명했다.
팀의 맏형 홍성흔도 고원준의 입장을 대변했다. 홍성흔은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위험한 부위에 사구를 맞는 장면이 나오면 안된다"고 전제하며 "정규시즌에는 선후배를 떠나 사과의 표시를 할 수 있다. 적이지만 다같은 동료들이지 않나. 하지만 포스트시즌과 같이 큰 경기는 말그대로 전쟁이다. 계속해서 싸워야하는 상대다. 적극적으로 사과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문제가 될건 없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