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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가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앞서갔다. 양승호 감독은 4차전에서 무조건 끝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롯데는 SK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은 투수진 덕에 이겼다. 양 감독은 "조금 부상 있는 선수들을 썼다가 투수 같은 경우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멀쩡한 선수로 가다 보니 김성배 강영식이 길게 던질 수 밖에 없었다"며 "그에 앞서 3회까지만 잘해줬으면 한 고원준이 5회까지 완벽하게 해줬다. 투수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며 투수진에 엄지를 치켜들었다.
더이상 사직 트라우마는 없는 듯 했다. 준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열린 4차전에서 끝낸 데 이어 일주일 만에 홈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3차전마저 승리로 가져갔다. 양 감독은 "이젠 과거에 안 좋았던 건 잊어야 한다. 올해 홈에서 두 번 이겼으니 내일은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반면 SK 이만수 감독은 담담함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가득했다. 그러나 얼굴 한 켠의 비친 아쉬움을 감출 순 없었다.
일단 송은범의 부진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사실 송은범이 그동안 좋지 않았다. 3선발로 내린 이유다.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으로 봤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1회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애써 긍정적인 면을 찾았다.
이 감독이 더 심각하게 느낀 것은 타선이었다. 그는 "롯데 선발 고원준과 김성배의 공을 전혀 치지 못했다. 이런 타격으로는 이길 수가 없다"며 "최 정은 잘해주고 있지만 중심타선은 좋지 않다. 이호준이 2루타를 터뜨리며 타점을 올렸기 때문에 4차전부터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타격이 올라온다면 이길 수 있는 희망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 역시 4차전 총력전을 예고했다. "4차전에는 모든 투수들을 동원하겠다. 타순의 변화도 생각해 보겠다"고 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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