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 1개가 목표입니다."
롯데 강민호의 소박한 목표다. 두산과의 준PO 1차전에서 눈에 공을 맞는 부상을 당했던 강민호는 지난 16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대타로 출전한 뒤 2차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6차례 타석에서 사구 1개를 제외하곤 모두 범타. 아직 안타를 신고하지 못했다. 아직 전력으로 던지는 상대 투수의 공에 적응을 못하는 모습.
강민호는 2차전을 돌아보며 "머리 아파 죽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회말 최 정에게 홈런을 맞고 곧바로 투구 패턴을 바꿨다. "초반 변화구 위주로 갔는데 정이한테 커브로 홈런을 맞은 뒤 상대에게 파악된 것 같았다"는 강민호는 "이후부터 직구위주로 갔다. 변화구를 던질 타이밍에도 직구를 던졌는데 승준이 형의 구위가 좋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했다.
5-4로 앞선 연장 10회말 1사 1,3루의 위기서는 최윤석의 스퀴즈에 대비한 투수리드로 실점을 막았다. "1구나 2구에 스퀴즈를 댈 것 같았고 직구에 스퀴즈가 나올 것 같았다. 그래서 초구를 슬라이더로 했는데 스트라이크가 됐다"는 강민호는 "곧바로 2스트라이크를 만드려고 했는데 볼이 됐고 1B1S에서 스퀴즈를 할 것 같아 견제를 계속했고, 슬라이더를 요구했는데 다행히 파울이 됐다"고 했다. 2B2S에서 최윤석에게 던진 결정구는 슬라이더였다. "1루주자가 뛸 것을 생각했고 땅볼이면 동점이 될 것 같았다. 내야플라이를 노리고 슬라이더를 던지게 했는데 다행히 헛스윙 삼진이 됐다"고 했다.
타격보다는 강민호는 비디오를 보면서 투수리드에 대한 생각밖에 안한다고 했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자 강민호보다는 포수 강민호의 활약을 지켜봐야겠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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