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부시-사도스키 결장을 바라보는 감독들의 시선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10-15 15:20 | 최종수정 2012-10-15 15:20


2012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SK와 롯데가 16일 열리는 1차전을 앞두고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양승호 이만수 양팀 감독이 15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 1루 특설무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를 마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2.10.15/

"공평한 경기기 됐다." "무슨 말씀? 엔트리에 들어왔으면 생큐였는데…."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SK와 롯데가 외국인 투수 1명씩을 제외하고 경기를 치르게 됐다. SK는 데이브 부시, 롯데는 라이언 사도스키를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전격 제외했다.

SK 이만수 감독과 롯데 양승호 감독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 사실을 알렸다. 부시의 경우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사도스키는 오른 손목과 팔뚝 통증으로 인해 제대로 공을 던질 수 없다는 롯데 코칭스태프의 판단 때문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두 선수에 대한 양팀 감독의 반응. 양 감독은 "정규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던 사도스키가 빠져 어려움에 빠졌다"며 아쉬워했다. 이에 이 감독이 "우리는 부시를 엔트리에서 뺐다. 공평한 경기를 하게 돼 기쁘다"고 답했다.

보통 미데어데이 행사에서 한 질문에 대해 한 차례씩 답변이 끝나면 다음 순서로 넘어가는 것이 보통. 그런데 갑자기 양 감독이 사회자의 말을 자르며 "할 말이 있다"고 나섰다. 양 감독은 "부시를 빼 공평하다고 하셨는데 우리는 오히려 부시가 엔트리에 들어왔으면 생큐였다"며 껄껄 웃었다. 그만큼 롯데도 부시를 공략하는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였다. 물론, 누구보다 부시를 잘 아는 SK가 선수를 친 셈이 됐다.


인천=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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