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것도 롯데의 실수로 2연패후 귀중한 승리를 거둬 사기도 오를대로 올랐다. 물론 '미러클'을 창조했던 2010년의 꿈을 꿔도 좋을만큼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지도 빛났다.무엇보다 롯데의 경기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롯데는 비록 잠실 2경기에서 연승을 거뒀지만, 1차전에서는 수비 실책이 잇달았고, 2차전서는 타선이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3차전에서는 베이스러닝에서 허술함을 노출하고 말았다.
비슷한 상황이 4회에도 나왔다. 선두 전준우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친 뒤 황재균의 희생번트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롯데 벤치는 준플레이오프 들어 재미를 본 스퀴즈번트 작전을 냈다. 그런데 번트 동작을 취하고 있던 용덕한이 초구를 그냥 흘려보냈다. 미리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황재균은 귀루를 하다 태그아웃됐다. 사인 미스든 주루 미스든 롯데의 허술한 조직력이 또 드러난 순간이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에서도 이같은 롯데의 빈틈을 노릴 필요가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