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롯데 조직력의 허술함 어찌할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10-11 21:50


두산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것도 롯데의 실수로 2연패후 귀중한 승리를 거둬 사기도 오를대로 올랐다. 물론 '미러클'을 창조했던 2010년의 꿈을 꿔도 좋을만큼 선수들의 집중력과 투지도 빛났다.무엇보다 롯데의 경기력이 여전히 불안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롯데는 비록 잠실 2경기에서 연승을 거뒀지만, 1차전에서는 수비 실책이 잇달았고, 2차전서는 타선이 집중력 부족을 드러냈다. 3차전에서는 베이스러닝에서 허술함을 노출하고 말았다.

무사 또는 1사 3루 상황에서 3루주자는 긴장을 늦춰서도 안되고 타구 판단을 섣불리 해서도 안된다. 포스트시즌처럼 밀도 높은 플레이와 조직력이 필요한 경기에서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롯데는 0-3으로 뒤진 1회 황금 찬스에서 베이스러닝 실수로 대량 득점은 커녕 1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1사후 조성환의 중전안타, 손아섭의 2루타로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제구력이 급격히 흔들린 이용찬은 4번 홍성흔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1사 만루서 박종윤이 이용찬의 직구를 잡아당겨 우익수쪽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렸다. 이때 3루주자 조성환이 타구를 바라보며 홈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공이 두산 우익수 임재철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자, 조성환은 헐레벌떡 방향을 틀어 3루 리터치를 한 뒤 다시 홈으로 달렸들었다. 그러나 임재철의 송구를 받은 포수 양의지가 기다리고 있다 조성환을 터치, 그대로 이닝이 끝나버렸다. 3루에 붙어있다 타구를 보며 여유있게 다음 행동을 취해도 됐을 조성환이 본헤드 플레이를 한 것은 두산의 기를 살려주기 충분했다.

비슷한 상황이 4회에도 나왔다. 선두 전준우가 좌익선상 2루타를 친 뒤 황재균의 희생번트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때 롯데 벤치는 준플레이오프 들어 재미를 본 스퀴즈번트 작전을 냈다. 그런데 번트 동작을 취하고 있던 용덕한이 초구를 그냥 흘려보냈다. 미리 홈으로 스타트를 끊은 황재균은 귀루를 하다 태그아웃됐다. 사인 미스든 주루 미스든 롯데의 허술한 조직력이 또 드러난 순간이었다.

두산으로서는 4차전에서도 이같은 롯데의 빈틈을 노릴 필요가 있다.
부산=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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