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상태 마쓰이까지 WBC 일본대표로?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10-11 08:29 | 최종수정 2012-10-11 08:36


마쓰이 히데키(38)까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대표팀에 합류하는 걸까.

10일 WBC 일본대표팀 사령탑에 취임한 야마모토 고지 감독이 지난 8월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방출된 마쓰이에 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야마모토 감독은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대표팀에 와 줬으면 좋겠다. 그래야 일본 국내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다"며 스즈키 이치로와 구로다 히로키(이상 뉴욕 양키스),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저스), 아오키 노리치카(밀워키 브루어스)를 언급했다.

그러데 뜻밖의 인물이 등장했다. 지난 4월 말 뒤늦게 탬파베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뒤, 5월 말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했다가, 성적부진으로 8월 방출된 마쓰이를 야마모토 감독이 언급한 것이다.

야마모토 감독은 마쓰이는 일본과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냈고, 경험이 풍부하는 점을 강조하며 "비록 공백이 있지만 연습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치로도 그렇지만 마쓰이처럼 관록이 있는 선수가 큰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쓰이의 동향을 체크하며 대표팀 소집이 가능한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던 마쓰이는 2003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2010년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은 마쓰이는 지난해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에서 뛰었다. 지난 겨울 이적할 팀을 찾지 못해 무적상태에서 시즌 개막을 맞았고, 지난 4월 말 뒤늦게 탬파베이에 합류했다. 마쓰이는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후 선수생활을 계속하겠다며 미국 뉴욕에서 개인훈련을 하고 있다. 시즌이 끝나고 일본 프로야구에 복귀할지 아니면 메이저리그에서 도전을 계속할 지 불투명하다. 그동안 요코하마 DeNA 등 일본 구단이 마쓰이 영입에 관심을 보여왔다.

이치로가 2006년과 2009년 대회 2연패의 주역으로 맹활약을 한 반면, 마쓰이는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2006년 대회를 앞두고 오사다하루 감독이 합류를 요청했으나 뉴욕 양키스와 4년 간 재계약을 한 직후였던 마쓰이는 팀에 전념하고 싶다며 고사했다. 뉴욕 양키스도 마쓰이의 일본대표팀 합류해 난색을 표했다. 마쓰이는 오사다하루 감독에게 10장 분량의 사과 편지를 보내고 사과 전화를 했다.

2009년 대회 때도 마쓰이는 일본대표팀 45인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뉴욕 양키스의 반대로 불발됐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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