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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의 포청천, 심판위원들의 포스트시즌은 어떻게 다를까.
가을잔치는 심판들에게도 중요하다. 8일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 정규시즌과 다른 점은 뭐가 있을까.
포스트시즌에선 양팀 벤치는 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판정에 민감해진다. 심판도 마찬가지다. 판정 하나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
6심제로 진행되고, 부상 등의 사고가 있을 때 교체투입될 대기심이 심판위원실에서 대기한다. 7명의 심판위원들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매경기 위치별로 순환배치된다.
그럼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심판이 한국시리즈까지 쭉 이어질까. 아니다. 플레이오프 때는 완전히 다른 인원으로 7명이 투입된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판정 문제가 없었던 심판만을 추려 재구성된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종료까지 모든 심판위원 선정은 조종규 심판위원장의 몫이다.
조 위원장은 "아무리 실력이 좋은 심판위원이 있어도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면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무조건 중고참 이상으로 심판진을 꾸린다"며 "만약 포스트시즌 도중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어 이슈가 되는 일이 있다면, 다음 시리즈에선 배제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에 심판위원들에게 특별히 당부한 부분은 없을까. 조 위원장은 "1차전 전에 심판위원들에게 메이저리그 인필드 플라이 사건을 얘기하긴 했다. 좌선심이 자신이 3루심으로 들어간 걸로 잠시 착각한 것 같은데 그런 일 없이 잘 하자고 가볍게 얘기했다"며 웃었다.
최근에는 TV 중계기술의 발달로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내기에 한 번 판정을 잘못하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조 위원장은 "1년 농사의 마지막 아닌가. 1년 잘 해도 마지막에 잘못하면 심판진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혹시 심판위원들에게 포스트시즌 특별 보너스는 있을까. 아쉽지만 출전 수당으로 대체한다. 정규시즌까지는 기존 연봉에 포함되지만, 올스타전이나 포스트시즌 경기는 엄연헌 '번외' 경기기 때문에 출전 경기에 따라 수당이 지급된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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