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심판도 긴장하는 PS, 심판조 어떻게 구성할까?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10-09 14:46 | 최종수정 2012-10-09 16:02



그라운드의 포청천, 심판위원들의 포스트시즌은 어떻게 다를까.

지난 6일, 메이저리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가을잔치에 돌입했다. 하지만 출발부터 개운치 못했다. 첫 날 결정적인 오심이 나온 것. 단판승부로 펼쳐진 세인트루이스와 애틀랜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에 대해 심판이 인필드 플라이 아웃을 선언한 것이다. 이 판정으로 마지막 추격의 기회를 날린 애틀랜타는 디비전시리즈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인필드 플라이는 무사나 1사 1,2루 혹은 만루 상황에서 수비하는 팀이 뜬공을 고의로 떨어뜨려 병살 플레이로 유도하는 것을 막고자 만들어진 규칙. 하지만 이 판정은 어딘가 이상했다. 내야가 아닌 외야에서 좌선심이 콜을 하면서 '아웃필드 플라이도 있냐'며 조롱거리가 됐다.

가을잔치는 심판들에게도 중요하다. 8일부터 시작된 준플레이오프, 정규시즌과 다른 점은 뭐가 있을까.

포스트시즌에선 양팀 벤치는 물로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도 판정에 민감해진다. 심판도 마찬가지다. 판정 하나가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

당연히 베테랑 심판으로 구성될 수 밖에 없다. 각 심판조의 조장 및 베테랑 심판위원 위주로 7명이 뽑힌다. 평소보다 인원이 많은 이유는 외야에서 정확한 타구 판단을 위해 좌선심, 우선심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6심제로 진행되고, 부상 등의 사고가 있을 때 교체투입될 대기심이 심판위원실에서 대기한다. 7명의 심판위원들은 정규시즌과 마찬가지로 매경기 위치별로 순환배치된다.

그럼 준플레이오프에 나선 심판이 한국시리즈까지 쭉 이어질까. 아니다. 플레이오프 때는 완전히 다른 인원으로 7명이 투입된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판정 문제가 없었던 심판만을 추려 재구성된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 종료까지 모든 심판위원 선정은 조종규 심판위원장의 몫이다.


조 위원장은 "아무리 실력이 좋은 심판위원이 있어도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면 실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무조건 중고참 이상으로 심판진을 꾸린다"며 "만약 포스트시즌 도중 심판 판정에 문제가 있어 이슈가 되는 일이 있다면, 다음 시리즈에선 배제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포스트시즌 전에 심판위원들에게 특별히 당부한 부분은 없을까. 조 위원장은 "1차전 전에 심판위원들에게 메이저리그 인필드 플라이 사건을 얘기하긴 했다. 좌선심이 자신이 3루심으로 들어간 걸로 잠시 착각한 것 같은데 그런 일 없이 잘 하자고 가볍게 얘기했다"며 웃었다.

최근에는 TV 중계기술의 발달로 미세한 부분까지 잡아내기에 한 번 판정을 잘못하면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조 위원장은 "1년 농사의 마지막 아닌가. 1년 잘 해도 마지막에 잘못하면 심판진 전체가 타격을 입는다. 열심히가 아니라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혹시 심판위원들에게 포스트시즌 특별 보너스는 있을까. 아쉽지만 출전 수당으로 대체한다. 정규시즌까지는 기존 연봉에 포함되지만, 올스타전이나 포스트시즌 경기는 엄연헌 '번외' 경기기 때문에 출전 경기에 따라 수당이 지급된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KIA와 SK의 2012 프로야구 경기가 7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KIA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폭우가 쏟아지자 문승훈 구심이 경기를 잠시 중단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9.07/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