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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결국 돈을 중심으로 움직인다. 재벌기업이 한 해 300억원이 넘는 돈을 프로야구단에 쏟아붓는 것도 일종의 투자다. 대기업들은 막연한 팬서비스 차원에서가 아니라 모기업의 홍보, 이미지를 제고를 위해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려운데도 팀을 운영하는 것이다.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 롯데의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입장권 2만6000장이 모두 팔려 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11경기 연속 매진이었다.
이날 관중입장 수입은 7억9023만1000원. 티켓 1장당 가격이 3만원이 넘는다. 포스트시즌에는 입장권 가격이 2배 가까이 뛰어오르고, 잠실구장의 경우 외야 입석 티켓까지 나온다. 그래도 티켓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라는 말이 나온다. 경기장 주변에서 쉽게 암표상을 볼 수 있다. 시즌 관중 700만명 시대에 프로야구 인기를 그대로 보여주는 현상이다.
2007년 총수입이 36억3271만3000원이었는데, 지난해 78억5890만3000원이었다. 4년 사이 2배로 뛰어오른 것이다. 2008년 53억6057만6000원을 기록한 관중수입은 2009년 70억4803만3000원, 2010년 57억6354만1000원을 찍었다. 최고의 열성팬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가 2007년부터 오랜 침체에서 빠져나와 계속해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도 흥행에 기름을 부었다고 볼 수 있다.
포스트시즌 수입은 대회 경비를 제외한 금액의 20%를 우선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에 지급한다. 나머지 금액의 50%를 한국시리즈 우승팀에 주고, 준우승팀이 25%, PO에서 패한 팀이 15%, 준PO에서 진 팀이 10%를 가져간다.
지난해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삼성은 31억2394만8132원을 배당받았다. 우승팀은 보통 이 돈을 선수단 우승보너스로 지급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