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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박희수(SK)다.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8회 선발 마리오에 이어 등판한 박희수는 첫 타자 문우람에게 볼넷, 신현철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박희수의 진가가 발휘됐다. 대타 오 윤을 주무기 투심성 체인지업으로 병살타를 유도했다. 1점을 내줬지만, 박희수의 위기관리능력을 과시한 장면. 이어 이날 솔로홈런을 때린 강정호를 삼진으로 처리했다.
치열한 2위 싸움을 하고 있는 SK는 아직 9게임이 남았다. 따라서 박희수가 최다홀드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은 시간문제다.
지난해 혜성처럼 등장한 박희수는 단숨에 SK 중간계투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양과 질에서 많은 중간계투를 보유하고 있는 SK에서 이같은 위치를 확보한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패스트볼의 구속을 140㎞ 중반으로 끌어올렸고, 투심성 체인지업(오른쪽 타자 중앙에서 바깥으로 흐르면서 떨어지는 투심과 서클 체인지업의 중간형태. 박희수 특유의 구종)을 완성하면서 얻은 달콤한 결과물이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