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들의 맞대결은 올 시즌에도 어려워졌다.
선발 로테이션대로라면 다음달 1일 대전 한화전에서 둘은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양측보다 부정적인 입장. SK 이만수 감독은 26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지금 중요한 것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이 아니라, 포스트 시즌"이라고 했다.
류ㄹ현진도 그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맞대결을 하면 (김)광현이가 다친다"고 했다.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절친한 후배에 대한 배려였다. 류현진이 1년 선배다.
류현진은 프로데뷔 후 7시즌(2006년 데뷔)째를 치르고 있다. 김광현은 6시즌을 치렀다. 그런데 둘의 페넌트레이스 맞대결은 단 한 차례도 없다.
시범경기에서 맞닥뜨린 적은 있다. 지난해 3월15일 시범경기(대전 한화-SK전)에서였다.
당시 류현진은 3이닝 1안타 1실점, 김광현은 3⅓이닝 4안타 4실점을 기록했다.
그들이 페넌트레이스에 맞대결을 펼치지 않은 것은 이유가 있다. 두 팀 모두 에이스의 충돌을 꺼렸기 때문이다. 확실한 1승이 보장돼 있는 두 선수의 맞대결은 한화와 SK 모두 많은 부작용이 동반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당시 사령탑이었던 한화 한대화 감독은 "류현진은 우리 필승카드다. 둘이 붙인다면 수비와 타격이 좋은 SK가 좀 더 유리하다. 불공정 게임"이라고 했다.
당시 SK 지휘봉을 잡았던 김성근 감독도 "한번 붙여볼까"라고 농담을 던지긴 했지만, 실행하진 않았다. 김 감독 역시 승리가능성이 불확실한 류현진과 붙여봐야 팀에 좋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올해도 두 에이스의 맞대결은 불발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시된다. '꿈의 맞대결'은 언제 실행될까.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