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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순위 3대 단골손님 안보이는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9-26 10:04 | 최종수정 2012-09-26 10:04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시즌 9승을 따낸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서 승리한다 해도 다승 부문 10위 진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잠실=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그들이 없다.

시즌 막판까지 개인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매년 부문별 순위표를 지배했던 몇몇 '이름'들이 보이지 않아 눈길을 끈다. 새로운 인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반길만한 일이지만, 당연히 상위권에 있어야 할 선수가 없다면 어색할 수 밖에 없다. 정규시즌(10월6일 종료)이 열흘 정도 밖에 남아 있지 않아 이들이 반전 분위기를 만들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두산 김현수가 대표적이다. 김현수는 양준혁(은퇴) 이후 최고의 컨택트 히터로 꼽혀 왔다. 타격 순위 '단골손님'이었다. 지난 2008년부터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시즌 5년 연속 3할 타율이 어려워지게 생겼다. 25일까지 타율 2할9푼1리(419타수 122안타)를 기록했다. 3할 타율에 복귀하려면 남은 9경기에서 정말 '미친 듯' 쳐야 한다. 시즌 막판에는 타율을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 김현수의 경우 지금 시점에서는 안타 1개를 치면 1리7모가 오르고, 타수만 1개 늘어나면 7모가 내려간다. 게임당 4타수씩 가정하면, 남은 9경기서 36타수 15안타(0.417)를 쳐야 3할을 기록할 수 있다.

2008년부터 풀타임을 뛰기 시작한 김현수가 타격 순위 10위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11위)가 처음이었지만 타율은 3할1리로 결국 '3할대' 자존심은 지켰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예년과 달리 후반기 들어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9월 들어서만 타율 1할9푼3리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현수는 최근 "3할 타율은 욕심이 없고, 두자릿수 홈런을 치고 싶다"고 했다. 이날 현재 7홈런을 기록중이다.

역대 최고의 '베이스 스틸러(base stealer)'로 꼽히는 LG 이대형도 마찬가지다. 이날 현재 21개의 도루로 이 부문 공동 11위에 처져 있다. 두산 정수빈 등 공동 10위에 오른 2명의 선수와 3개가 적은 상황이다. '톱10' 진입이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형은 지난 2007년부터 4년 연속 도루왕에 올랐고, 특히 2010년까지는 역대 최초로 3년 연속 60도루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페이스가 떨어지기는 했어도 34도루로 2위를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경기 출전 기회 자체가 크게 줄었다. 컨디션 난조로 두 차례 1군서 제외됐고, 후반기 들어서는 대타 또는 대주자로 기용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무엇보다 이날 현재 타율 1할6푼8리, 출루율2할4푼9리가 말해주듯 올시즌 내내 타격감이 엉망이었던 게 도루 지존서 내려앉게 된 이유다.

올시즌 KIA 서재응, 윤석민과 함께 '불운의 아이콘'이 돼버린 한화 류현진은 다승 부문서 10위 진입이 쉽지 않다. 류현진은 25일 잠실 두산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9승째를 거뒀다. 그러나 10월초 시즌 마지막 등판서 10승을 올린다 해도 다승 '톱10'에 오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현재 10승으로 공동 10위에 랭크된 투수는 두산 노경은과 이용찬, 넥센 밴헤켄 등 3명인데 이들중 한 명이라도 승리를 추가할 경우 류현진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다승 10걸에서 제외된다. 시즌 마지막 등판서 승리를 따내더라도 7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에 만족해야 한다. 이날 현재 평균자책점 2.76,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21번을 기록한 류현진에게는 올시즌 내내 득점 지원 부족과 불펜 난조가 이어졌다. 류현진은 이날 두산전 승리후 "세 번 등판을 두 번으로 줄인 것은 확실하게 이기기 위한 것이다. 10승을 채우고 싶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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