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1 LG=아껴둔 보람이 있었다. 한화 한용덕 감독대행은 이날 LG 선발 주키치를 의식해 3번 타자 장성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주로 3루 수비를 하던 이여상에게 1루를 맡기는 모험을 하면서까지 단행한 선발 구상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장성호가 주키치에게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것이 장성호는 작년부터 지금까지 주키치와의 대결에서 타율 1할6푼7리(18타수 3안타)에 그쳤다. 한 감독대행은 주키치가 강판되면 장성호를 기용할 생각이었다. 그의 구상이 적중했다. 주키치가 강습타구에 맞는 타박상으로 2이닝 만에 강판됐다. 장성호는 5회부터 대타로 나섰다. 2타석 연속 플라이로 물러난 장성호는 2-1로 간신히 앞서던 8회초 비로소 빛을 발했다. 2사 3루에서 LG 봉중근의 첫 상대가 된 장성호는 1B1S에서 파울 타구에 오른쪽 발목을 맞아 쓰러졌다. 그래도 오뚝이처럼 고통을 꾹 참고 일어선 장성호는 우익수 오른쪽 2루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였다. 한화 선발 유창식은 LG전 통산 9경기 5승 무패로 'LG 킬러'의 면모를 자랑했고, LG에 2.5경기 차로 따라붙은 한화는 탈꼴찌의 희망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