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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 넥센의 공격을 앞둔 잠실구장. 갑자기 1루측 LG 관중석에서 엄청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LG가 2-7로 크게 끌려가고 있는 상황에서 허무하게 7회말 공격이 끝나고 말았다. 박수가 나올 이유가 없었다. 그 이유는 마운드에 씩씩하게 오르고 있는 투수 때문이었다. 그 선수가 마운드에 오르자 전광판에는 '신동훈'이라는 이름 세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졌다. 그것도 당당히 투수를 상징하는 P자 옆에 말이다.
신동훈이 전국에 이름을 알리게 된 건 한순간이었다. 지난 12일 잠실 SK전에서 김기태 감독이 9회 신동훈을 대타로 내세웠다. 당시 SK의 투수교체가 LG를 기만하는 뜻이 담겨있다며 김 감독이 항의의 표시로 신동훈을 타석에 내세운 것.
다른 논란은 접어두더라도 팬들이 아쉬움을 표한 건 다른데 있었다. 한 번도 1군 마운드에 올라보지 못한 신인투수에게 첫 출전을, 꼭 타석에 세웠어야 하는 것이었다. 선수에게는 자신의 첫 1군 출전 경기가 평생 기억에 남을 추억인데 김 감독이 어린 선수에게 배려를 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