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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력이 있어 조심하라고 말을 했는데…."
홈런을 친 황정립은 하필 양 감독이 아끼는 제자였다. 올해 초 고려대를 졸업하고 KIA에 입단했다. 양 감독이 지난해 고려대 감독직에 있다 롯데 유니폼을 입었으니 그야말로 자신이 키운 제자에 당한 격이 됐다.
15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양 감독은 "정립이가 지난해 고려대 4번타자였다"면서 "펀치력이 있고 스윙 스피드가 빠른 선수다. 그래서 걱정은 했다. 실제로 "한방이 있으니 너무 쉽게 가면 안된다"라는 지시를 내렸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걱정을 하기에는 강영식의 이날 구위가 너무 좋았다. 12회 첫 두 타자를 상대할 때의 공은 올시즌 최고였다. 양 감독도 "강영식의 공을 봤을 때 설마 그런 극적인 홈런포가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며 허탈하게 웃고 말았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