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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팀이 없어요. 점수 득실까지 따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연장 승부치기에서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결국 연장 10회초 4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어 10회말 1사 만루 때 4번 계정웅이 친 타구가 대만 3루수에게 직접 잡힌 데 이어 이미 베이스를 떠났던 2루 주자까지 아웃되며 경기가 허무하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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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2라운드 3경기의 승패 전적이 결승라운드에 진출을 결정짓는 요소가 된다. 2라운드에서 2위 안에 들어야 우승과 준우승을 놓고 다투는 결승라운드를 치를 수 있다. 만약 2라운드까지 치러 3~4위에 그치면 결승라운드에서도 3~4위 결정전 밖에 할 수 없다.
그런데 한국은 대만과의 첫 경기에 패하면서 상당히 불리한 입장에 처하게 된 것이다. 더군다나 B조의 일본 역시 이날 목동구장에서 콜롬비아에 0대3으로 지는 바람에 2라운드가 상당히 혼전양상으로 접어들었다. 기존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됐던 한국과 일본이 모두 복병 격인 대만과 콜롬비아에 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이로 인해 한국은 남은 일본, 캐나다전에서 무조건 2승을 챙겨야만 2라운드 2위권 안에 들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2승을 챙겨도 결승전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다른 팀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만약 3전 전승을 거두는 2팀 나온다면 한국은 우승에 도전할 기회조차 얻을 수 없다. 또 6개팀이 모두 2라운드에서 2승1패를 거둬 승패 전적이 같아질 경우 '승자승 원칙'에 따라 순위를 가리게 된다. 이미 콜롬비아와 대만에 모두 진 한국으로서는 불리할 수 밖에 없다.
대표팀을 이끄는 이정훈 감독도 그래서 한층 더 이번 패배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감독은 "초반에 타격이 안된 점과 실책으로 점수가 난 상황이 아쉽다.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이제 전승 뿐"이라며 "전력분석을 통해 일본의 장단점을 다 파악해놨다. 우리 투수들이 8~90%의 전력을 내줄 수 있다면 승산이 있다"고 밝혔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