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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없더라도 삼성은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
오승환의 바람대로 해외진출 루머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의 진로는 포스트시즌 종료와 함께 다시 불거질 것이다. 2005년 대졸 신인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현 소속팀 동의하에 해외진출을 할 수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삼성이 오승환을 놔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페넌트레이스, 한국시리즈, 그리고 아시아시리즈까지 우승했던 삼성은 올해에도 "예스, 원 모어 타임(YES, one more time)"을 외치고 있다. 그들에게 내년 목표 역시 우승이 될 것이다.
마무리는 특수 보직이기 때문에 팀이 이겨야 기록으로 인정되는 한계가 있다. 그래도 승수로 따졌을 때 오승환은 팀 순위나 우승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10승 이상의 팀 공헌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한국시리즈 같은 경기에선 그의 역할이 더욱 빛날 수 있다.
오승환이 자유롭게 해외든 국내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는 건 2014시즌이 끝난 뒤다. 그때 삼성과 이별할 경우 삼성의 전력이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김시진 감독은 "삼성이 오승환을 쉽게 보내지 않을 뿐더러 오승환이 없더라도 팀 전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 감독은 삼성의 현재 투수력은 선발, 불펜, 마무리 어느 하나 빈틈이 없을 정도로 강하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이 2~3년 안에 해외진출로 전력에서 이탈하더라도 다른 대체 선수가 나올 것으로 봤다. 김 감독은 현재 삼성 불펜의 필승조 핵인 안지만(29)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안지만은 이번 시즌 46경기에 등판, 20홀드(1패)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SK 박희수(23홀드)에 이어 홀드 부문 2위다. 이번 시즌 오승환에 앞서 주로 등판하고 있다. 안지만 역시 오승환의 '돌직구'에는 떨어지지만 구속 150㎞에 육박하는 빠르고 묵직한 직구를 주무기로 한다.
안지만 말고도 삼성 불펜에는 '포스트 오승환'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불펜에서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권오준 권 혁 심창민(현재 2군) 등도 상황에 따라 마무리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의 향후 활용과 쓰임새를 두고 주판알을 튕길 것이다. 이미 국내 최고 마무리로 등극한 오승환 역시 최선의 선택을 두고 고민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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