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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타율 1할8푼, 게임당 평균 1.3득점.'
후반기 시작할 때만 해도 두산은 8개팀중 가장 타선이 좋았다. 득점권 타율과 도루 성공률, 팀평균자책점 등 전 부문에 걸쳐 안정된 수치를 보였다. 그러나 8월 중순 들어 리듬이 깨지기 시작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14일 목동 넥센전이 우천으로 노게임이 선언된 뒤부터 모든 것이 엉켜버렸다. 당시 두산은 이용찬이 선발로 등판한 가운데 4회까지 3-0으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세차게 내리는 비 때문에 더 이상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이후 득점 지원이 뚝 끊기면서 선발투수들이 승리를 챙길 기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 기간 두산의 선발중 승리를 따낸 투수는 한 명도 없다. 김선우 니퍼트 이용찬 노경은 김승회 등 선발 5명은 여전히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까닭으로 매게임 헛심만 쓰고 있는 형국이다.
두산은 올시즌 주전 타자중 두 명이 빠져 있는 상황이다. 주포 김동주는 현재 2군 경기에 나서고 있지만, 아직 1군에 돌아올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라는 보고다. 그러나 1군 복귀가 머지 않았다. 종아리 부상을 당했던 정수빈은 한 달여 간의 재활을 마치고 엔트리가 확대되는 다음달 1일 1군에 오른다. 두 선수가 복귀하면 분명 타선의 짜임새는 높아진다. 김동주의 정확한 타격, 정수빈의 기동력과 임기응변이 보태지면 두산 타선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김 감독은 "이제는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시점이다. 주력 투수들이 더 많은 게임과 이닝을 준비해야 하고, 선발 로테이션도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공격 전략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주와 정수빈이 돌아와 힘을 보태고, 타자들이 타격감을 되살릴 수 있기를 바라는 수 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