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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한대화 감독의 퇴진을 바라보는 각 구단 사령탑들의 마음은 씁쓸하기만 하다.
이어 김 감독은 "시즌을 한 달 정도 남겨놓고 끝까지 팀을 맡게 하는 것도 예우 차원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씁쓸한 마음을 내비쳤다.
김 감독이 이끄는 LG 역시 후반기 들어서 성적이 좋지 않다. 6월 중순까지 상위권을 유지하며 돌풍을 일으켰던 LG는 엷은 선수층에 주전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더 이상 탄력을 받지 못했다. 이날 현재 승률 5할에서 15게임이 부족한 LG는 7위에 머물러 있다. 사실상 4강 진입은 어려워졌다.
이어 잔여경기 일정을 들여다보던 김 감독은 "오늘 경기가 미뤄져서 (9월 중순)7연전을 해야 하는데, 투수들을 어떻게 쓸지 또 고민이 된다"며 "유원상이 아픈 상황이라 불펜진도 형편이 좋지 못하다"고 했다. 남은 시즌 베스트 전력을 꾸리기 위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사실 김 감독의 데뷔 시즌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평가는 굉장히 호의적이다. 투수진이 좋지 않음에도 시즌 중반까지 신바람 야구를 펼쳤고, 무엇보다 선수들의 의식을 많이 바꿔 놓았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시즌초에 이기는 경기도 많고 잘 풀려가니까 기분도 좋고 재미도 있었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된 것 같다. 하지만 6월에 6연패후 2승을 하고 다시 7연패에 빠졌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며 "선수들도 없고 나도 어떻게 헤쳐나가야할 지 막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즌이 아직 한 달여가 남았다. 김 감독이 생각하는 남은 레이스의 무게 중심은 여전히 이기는 야구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