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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양승호 감독도 몰랐던 한대화 감독의 전격 사퇴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2-08-28 10:44 | 최종수정 2012-08-28 10:44



"정말 사실인가?"

28일 오전, 롯데 양승호 감독은 서울 자택에 머무르고 있었다. 시즌을 치르는 동안에는 집에 거의 들어갈 수 없는 형편이기에 수도권 경기가 있을 때면 늘상 집에서 하루 정도 휴식을 취한다. 그런 양 감독이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 있었다. 트레이드로 상대로 인연이 시작돼 야구계에 동갑내기 '절친'으로 소문난 한화 한대화 감독이 전격 사퇴를 했다는 소식이었다.

페넌트레이스 종료를 1달여 남긴 시점에서 많은 이들을 놀래킬 수밖에 없는 조치다. 전화통화가 연결된 양 감독에게 한 감독의 사퇴 소식을 전하자 "정말인가. 오랜만에 집에서 자고 일어났다. 사퇴 여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태 소속이던 양 감독이 투수 황기선과 함께 OB(두산 전신) 유니폼을 입게 됐고, 그 반대 급부로 한 감독이 해태에 오게 됐다. 한 감독은 해태에서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한 반면, 양 감독은 이듬해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2010 시즌을 앞두고 한 감독이 한화 유니폼을, 2011 시즌을 앞두고 양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당당히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롯데와 한화의 3연전이 열리는 날이면 따로 대화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팀 성적이 좋지 못하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서로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랬던 한 감독이 먼저 짐을 내려놓게 되자 양 감독의 목소리에서는 착잡함이 묻어났다. 양 감독은 "나도 이제 소식을 들은 터라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통화를 마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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