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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실인가?"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 8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해태 소속이던 양 감독이 투수 황기선과 함께 OB(두산 전신) 유니폼을 입게 됐고, 그 반대 급부로 한 감독이 해태에 오게 됐다. 한 감독은 해태에서 '해결사'라는 별명을 얻으며 승승장구한 반면, 양 감독은 이듬해 부상을 이기지 못하고 은퇴하고 말았다. 하지만 2010 시즌을 앞두고 한 감독이 한화 유니폼을, 2011 시즌을 앞두고 양 감독이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당당히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두 번째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롯데와 한화의 3연전이 열리는 날이면 따로 대화를 나누며 회포를 풀었다. 팀 성적이 좋지 못하면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서로에게 보내기도 했다. 그랬던 한 감독이 먼저 짐을 내려놓게 되자 양 감독의 목소리에서는 착잡함이 묻어났다. 양 감독은 "나도 이제 소식을 들은 터라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며 통화를 마쳤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