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릭스에서 당장 데려가고 싶다고 하던데?"
오승환은 5개의 아웃카운트 중 4개를 삼진으로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최근 경기장에서 미국이나 일본 스카우트들을 보는 건 흔한 일이다. 오는 30일 개막하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개막을 앞두고 주요 선수들을 관찰하기 위해 현장을 찾고 있는 것. 이날 오승환은 일본 스카우트들 앞에서 작정한 듯 강속구를 뿌려댔다.
류 감독은 김성래 수석코치에게 이와 같은 말을 들었다. 오릭스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던 김 코치가 마침 스카우트와 친분이 있어 오승환에 대한 일본 프로야구의 관심을 알게 됐다.
류 감독은 "150㎞가 넘는 직구에 빠른 슬라이더를 던지는 데 어느 팀이건 데려가고 싶어할 것"이라며 웃었다. 오승환은 올시즌 '돌직구'로 불리는 강력한 주무기에 두번째 메뉴인 슬라이더의 위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 감독은 "원래 승환이가 손가락이 짧아 떨어지는 변화구를 못 던졌다. 그래서 본인도 타자 앞에서 빠르게 도망가는 슬라이더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얼마 전에 경기 끝나고 방송 인터뷰 때 슬라이더 어떻게 던지냐고 물어보니 상세히 다 설명해주더라. 그걸 다 알려주면 어떡하나"라며 입맛을 다셨다. 물론 듣는다고 따라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영업비밀을 너무나 쉽게 누설했다는 볼멘소리였다.
류 감독은 "특급 투수와 평범한 투수는 투스트라이크 이후 삼진을 잡을 능력이 있느냐 없느냐로 갈린다. 위기 때 맞혀 잡는 것도 좋지만, 실책이 나오거나 내야안타가 될 수도 있다. 자기 손으로 삼진 잡는 능력이 있는 선수가 최고"라고 밝혔다. 그의 투수론에서도 역시 오승환은 최고의 투수였다.
잠실=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