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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명만 올라와줘도 어딘가. 그런 팀이 미래가 있는 것이다."
KIA는 22일 고양 원더스 출신 외야수 강하승을 신고선수로 영입했다. 앞서 LG가 고양 원더스에서 좌완투수 이희성과 내야수 김영관을 영입한 데 이어 독립구단에서 프로로 간 세 번째 케이스가 됐다. 올시즌 퓨처스리그(2군) 교류경기 41경기서 타율 2할5푼6리(125타수 32안타) 4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주전 중견수로 활약했다.
22일 광주 LG전에 앞서 선 감독은 "지금 우리 팀은 FA(자유계약선수)를 잡는 것보다는 신고선수를 여럿 영입하는 것이 낫다. 우리 팀이 3군을 운영하고 있지 않나. 이 제도를 더 활성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도 모든 팀이 10라운드까지 다 뽑지 않았나. 선수들이 많이 필요한 것이다. 테스트 후 영입한 선수들 중 1~2명만 올라와줘도 어딘가. 2,3군이 원활히 돌아가는 팀이 미래가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선 감독은 현재 가동되지 못하고 있는 'L-C-K포'에 대한 미련은 전혀 갖고 있지 않았다. 여전히 팀의 주축인 이범호 최희섭 김상현도 제 몫을 할 수 없다면, 기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선 감독은 "한 두 명에 의존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어도, 이젠 더이상 그런 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선 감독의 말대로 KIA는 지난 2010년 국내 구단 중 최초로 3군 운영을 시작했다. 체계적인 선수 육성을 위한 조치였다. KIA 구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강하승의 신고선수 영입을 발표하면서 "프로야구단 최초로 3군 제도를 도입하며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는 구단으로써 앞으로 신고 선수 영입 등을 더욱 활발히 추진해 유망주 양성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 감독은 함평에 있는 2군 구장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달에는 시즌 중임에도 직접 함평구장을 찾아 2군 경기를 지켜봤다. 올시즌 완공돼 퓨처스리그(2군) 경기를 치르고 있는 함평구장은 KIA의 홈인 광주구장보다 월등히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선 감독이 "여기랑 바꿀까"라며 농담을 할 정도다.
내년 안에 함평구장에는 실내연습장과 숙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선 감독은 "지금 40여명 정도가 들어갈 만한 숙소가 지어지고 있다. 삼성에 있을 때 선수 48명이 완벽히 숙식을 해결할 수 있는 경산볼파크 덕을 많이 봤다"며 함평 훈련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