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우선지명으로 윤형배(천안북일고)가 지명되며 시작된 2013 프로야구 신인선수지명회의는 마지막 95번째로 넥센에서 고려대 외야수 윤민섭이 불려질 때까지 단 한팀도 패스를 하지 않았다. 10라운드까지 진행된 선수지명은 NC의 우선지명2명과 특별지명 3명을 포함해 총 95명을 뽑을 수 있었다.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는 총 675명. 9개 구단은 유망주를 뽑는데 모든 힘을 쏟았고, '타임'을 걸어 선수를 고르는데 시간을 썼지만 단 한팀도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지 않았다.
100% 지명된 경우는 2차지명에서 9라운드까지 2003년 드래프트 이후 10년만이다. 지난해의 경우 NC의 우선지명과 특별지명까지 포함해 총 97명이 가능했지만 두산, 롯데, LG가 9라운드까지만 지명하고 마지막 10라운드는 패스를 해 총 94명이 지명됐었다. 좋은 선수가 많은 풍년이 아니라는 평가를 받았던 이번 드래프트에서 100%의 지명이 됐다는 것은 그만큼 전력 상승을 위해 흙속의 진주를 찾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뜻이다.
대학세가 올해도 두드러졌다. 총 95명 중 41명이 대학졸업생으로 43.2%였다. 지난해에 열린 2012년 드래프트에도 총 94명 중 41명의 대졸선수가 뽑힌 데 이어 올해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1년 드래프트만해도 고졸의 강세였다. 총 78명중 고졸 선수가 52명이었고, 대졸 선수는 26명에 불과했다. 대졸선수의 지명비율이 33.3%였다.
팀마다 필요에 따라 선택이 확연히 달랐던 것도 눈에 띄었다. 두산은 10명의 지명권을 모두 고졸 선수를 뽑는데 썼다. 삼성도 8명이 고졸이었다. 고졸선수를 많이 뽑은 팀은 이미 1군 전력이 탄탄한 팀들이다. 몇년간 이런 전력이 유지될 수있기 때문에 그 이후를 위해 키워야하는 유망주를 뽑은 것. 반면 NC는 15명중 무려 11명이 대졸 선수였고, KIA도 1명만 고졸이고 9명이 대졸선수였다. 즉시 전력감이 필요한 팀들이다. NC 박동수 스카우트팀장은 "아무래도 우리팀은 전력이 떨어지다보니 1군에서 바로 뛸 수 있는 즉시전력감이 필요했다"면서 "초반엔 투수로 뽑았고, 야수들도 즉시전력감으로 대졸 선수들을 뽑았다"고 했다. 눈에 띄는 팀은 한화. 10명중 9명이 고졸 선수였다. 당장 즉시전력감이 필요할텐데도 고졸 선수들을 많이 뽑은 것은 그만큼 새롭게 선수를 키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년간 발로 뛴 스카우트들의 안목 싸움이 끝났다. 이제 빠르면 내년시즌, 늦으면 몇년 후에 이번 드래프트의 명암이 갈린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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