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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SK 두산, 2위 경쟁 키플레이어는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2-08-20 09:37


SK 김광현이 19일 인천 KIA전서 6이닝 1실점의 호투로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인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삼성이 지난 주말(17~19일) 두산과의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독주 체제를 더욱 튼튼히 했다. 때이른 예상이기는 하지만, 예년의 기록을 살펴보면 20일 현재 58승을 기록중인 삼성은 남은 32경기에서 17승 정도만 거두면 75승으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롯데, SK, 두산 등 2위 그룹은 삼성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기적의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2위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수 밖에 없는 판도가 형성됐다.

롯데와 SK가 최근 상승세를 타기는 했지만, 두산 역시 여전히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삼성을 위협할 수 있는 팀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들 세 팀이 남은 레이스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선발진 가운데 키플레이어로 지목되고 있는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롯데 사도스키는 국내 데뷔 3시즌째인 올시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사도스키는 지난 17일 넥센전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부활을 알렸다.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롯데는 외국인 투수 사도스키가 관건이다. 사도스키는 올시즌 단 한 번도 2군으로 내려간 적이 없고, 자신의 등판순서를 거른 적도 없다. 꾸준히 등판 기회를 얻고 있으나, 지금까지의 결과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달 26일 대전 한화전서 시즌 6승을 거둔 이후 4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사도스키의 피칭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양승호 감독은 그에게 등판 기회를 계속해서 줄지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다행히 사도스키는 지난 17일 부산 넥센전서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시즌 내내 들쭉날쭉했던 제구력이 안정을 찾은 느낌이었다. 사도스키는 올시즌 두산과 SK를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2승, 평균자책점 2.11을 기록했다. 2위 싸움 고비에서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SK의 운명은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현은 지난 19일 인천 KIA전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피칭을 하며 시즌 6승째를 따냈지만, 아직도 정상 궤도 올랐다고 보기는 힘들다. 한계 투구수가 80~90정도이며 여전히 기복이 있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어깨와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리다 보니 지난 겨울 훈련량이 부족했고, 부상 재발에 대한 위험 요소도 안고 있다. 하지만 SK는 김광현을 빼놓고는 정상적인 로테이션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150㎞를 웃도는 강속구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형편은 못되지만 시즌 마지막까지 로테이션을 지키며 선발진의 버팀목이 돼야 한다.


올시즌 '사자 천적'으로 명성을 떨쳤던 이용찬이 19일 잠실 삼성전서 부진을 보이며 조기강판했다. 이용찬은 두산 선발진 가운데 남은 시즌 키 플레이어로 지목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두산에서는 이용찬이 키플레이어로 꼽힌다. 풀타임 선발이 처음인만큼 시즌 막판 레이스 운영과 체력 관리가 다소 힘들 수도 있다. 또 다른 선발 노경은도 풀타임 첫 해이기는 하지만 2003년 데뷔 이후 2군서는 선발로만 던졌기 때문에 이 부분에 관해서는 이용찬보다는 노하우가 깊다. 이용찬은 지금까지는 자신의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제 몫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꾸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일 잠실 삼성전에서 2⅔이닝 동안 무려 12개의 안타를 맞고 7점을 내주며 패전투수가 됐다. 삼성 타자들의 수읽기에 노출된데다 수비수들도 도와주지 못했다. 같은 한 경기라도 시즌 막판 주축 선발투수가 무너져 패하는 경기는 팀에게 치명적이다. 이용찬으로서는 느낀 바가 많은 경기였을 것이다.

2위 경쟁의 중요한 관전포인트로 이들의 활약상을 지켜본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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